이파네마는 태양이 뜨겁다. 하지만 아찔한 비키니로 무장한 해변의 여인들은 그 태양보다 더 뜨거웠다.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이 작곡하고 주앙 지우베르투가 속삭이듯 노래한 보사노바 리듬의 ‘이파네마의 소녀’의 무대가 된 해변. 이파네마 해변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코파카바나 해변을 바로 옆에 둔 죄 아닌 죄로 노래 제목만으로 겨우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노래는 잘 알려져 있지만 그 장소가 코파카바나 바로 옆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코파카바나 해변이 그 이름값으로 관광객들이 붐볐던 반면, 이파네마 해변은 노래 제목처럼 아찔한 브라질리언 비키니를 입은 이파네마의 소녀와 소년들로 뜨거웠다.
이파네마 해변은 ‘세계 3대 미항’ 중 으뜸가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이하 리우, 현지인들은 히우데자네이루라고 부른다)에 있다. 코파카바나 해변을 걷다보면 코너를 돌아 바로 이파네마 해변이 나온다. 그곳에는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이 영감을 얻었던 그 소녀들이 여행객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여행객들은 이파네마의 설렘을 뒤로 한 채 이파네마의 소녀들을 내려다보고 있는 코르코도바 언덕의 예수상을 찾아 고행의 길을 떠난다. 말이 고행이지 기차는 여행객을 리우의 상징이 된 예수상에 리우의 아름다운 전경을 그림처럼 보여주며 편하게 데려다 준다.
해발 710m에 우뚝 서 있는 예수상은 1931년 브라질 독립 100주년을 기념해 브라질의 천재 조각가 다 실바 유스타가 만든 작품이다. 높이 30m. 양팔의 길이는 28m. 무게는 1145t에 이른다고 한다. 예수상은 자신이 보고 있는 코파카바나, 이파네마,리우항에는 부와 쾌락을, 등을 진 구 시가지에는 빈곤을 주는 아이러니를 보여준다.
예수상에서 바라보면 저 멀리 영화 007시리즈의 ‘문레이커’로 유명해진 팡데 아수카르(일명 빵산) 산이 보인다. 케이블카로 올라가는 이 산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리우의 명소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이파네마 해변부터 코파카바나 해변 리우항 그리고 예수상까지 한 눈에 볼수 있다.
이처럼 리우는 천혜의 자연과 정열의 삼바, 이파네마의 가녀린 소녀를 함께 느낄 수 있는, 죽기 전에 꼭 한번 가봐야 할 명소다.
◆ 여행 TIP
리우에 가기 위해서는 카타르 도하를 경유해 브라질 상파울루로 입국, 국내선으로 갈아타는 노선과 미국을 경유해서 가는 노선이 있다. 카타르 항공을 이용, 도하를 경유하면 시간은 미국을 경유하는 노선보다 4시간 정도 더 걸리지만 비용은 70%정도로 저렴하고 미국을 경유할 때 필요한 미국 비자가 필요 없는 등 두 가지 이점이 있다.
◆ 사진으로 보는 리우의 이모저모

이파네마 비치에서 아찔한 브라질리언 비키니를 입은 소녀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다. 이 아찔한 모습에 동양의 순진한 여행객은 부끄러운 생각을 들킨 듯 눈 둘곳을 모른다.

코르도바에 우뚝선 예수상. 작렬하는 태양이 마치 예수의 재림을 보여주듯 한 줄기 빛이 예수상을 비추고 있다.

팡데 아수카르(일명 빵산)에서 내려다 본 리우항. 저 멀리 예수상이 부와 쾌락을 준 리우항을 내려다보고 있다. 일몰 때 빵산에 올라가면 이처럼 멋진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이파네마와는 사뭇 분위기가 다른 코파카바나 해변. 이파네마서 젊은이들의 뜨거운 열정이 느껴진 반면 코파카바나는 조금은 성숙한 여인들의 체취가 우러난다.

케이블카를 타고 빵산에 올라가는 소녀의 눈이 아름다운 경치에 함박웃음을 짓는다. 정면으로 빵산이 보인다. 빵산은 해발 396m로 정상에 올라가면 리우의 아름다운 모습에 흠뻑 빠져든다.

리우항에서 올려다 본 빵산. 구름이 빵산에 부딪혀 부서지는 모습이 그림 같다.

중간 기착지인 상파울루에 가면 멋진 카페에서 진한 에스프레소 향기에 취해보자. 상파울루의 산토스 항구는 세계 제2의 커피 수출항이다. 시내의 한 카페에서 연인이 샴페인을 마시며 여유를 즐기고 있다.

브라질에서는 꼭 먹어봐야 할 추하스쿠. 소와 양의 각 부위를 굵은 암염으로 양념을 해 바베큐을 한 후 가우초(목동) 복장의 종업원이 먹고 싶은 만큼 잘라준다. 가우초 복장의 종업원이 숯불에서 바베큐 된 소고기 등심부위를 칼로 자르는 모습을 연출해 주고 있다.

코파카바나 해변 뒤에 임시로 선 시장에서 야채상이 비닐봉지에 물을 담아 야채의 신선함을 위해 물을 뿌리고 있다. 이런 간이 시장에서 각종 과일을 하다 먹는 여유도 부려 볼 만 핟. 하지만 브라질의 물가는 상상을 초월할 만큼 비싸다. 올 해 살인적인 유럽의 물가를 추월 했다고 한다.
취재협조 카타르 항공/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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