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촌에서 할 게 없어서 계속 분석 비디오를 봤습니다".
충분한 준비를 갖춘 만큼 난적 격파에도 자신감이 붙는다는 표정이다. 올 시즌 '타격 7관왕 MVP'에 빛나는 이대호(28. 롯데 자이언츠)가 13일 대만전을 시작으로 한 광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개막을 앞두고 밝은 표정을 지었다.

대표팀은 12일 광저우 아오티 스타디움 필드 2에서 아침 일찍 적응훈련을 마쳤다. 구장 사정이 다소 열악한 상황이지만 선수들은 밝은 표정으로 훈련에 임하며 8년 만의 금메달 탈환을 향해 좋은 분위기를 유지했다.
훈련이 끝난 후 이대호는 "부산 합숙 때부터 첫 경기가 중요하다는 생각 아래 선수들이 모두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데 노력했다. 특히 최근에는 류현진(한화)의 컨디션이 굉장히 좋다"라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류현진은 13일 대만전 선발 출격이 가장 유력시 되는 투수.
"발목이 안 좋아 주루는 어렵지만 오히려 시즌 때보다 스윙이 좋다"라며 만족감을 표시한 이대호는 "우리가 초반에 조금이나마 점수를 뽑아줘야 현진이의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이다. 반드시 초반에 상대 선발을 공략하겠다"라고 밝혔다.
뒤이어 이대호는 "선수촌이 시 외곽에 위치해 쉬는 시간에 할 게 없어 분석 비디오 시청에 몰두한다"라며 "틀고 또 틀고 하면서 상대 플레이를 주시하는 게 낙일 정도"라는 말로 웃었다. 본의 아니게 광저우에서 '비디오 광'이 된 선수단이다.
"기대를 많이 받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라며 말을 이어간 이대호는 "부담을 극복하고 반드시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출사표를 던졌다.
farinelli@osen.co.kr
<사진>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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