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도쿄돔, 박광민 기자"9명이서 1회씩이라도 던져서 이겨야 하지 않겠냐".
'아시아 정벌'을 다짐한 김성근(68, SK 와이번스) 감독이 12일 오후 1시 도쿄돔에서 열린 '한일 챔피언십 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시즌 전 우리가 목표로 했던 마지막 1승을 달성하고 한국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굳게 다짐했다.
김성근 감독은 일본챔피언 지바 롯데 마린스 니시무라 노리후미(50) 감독과 나란히 책상에 앉아 한일 공동 기자회견에 담담한 표정과 함께 가벼운 미소를 던지며 내일(13일)있을 한일 챔피언십 시리즈에 대한 전력 구상에 대해서 차분하게 답변했다.

먼저 김 감독은 "시즌 마치고 대만에 지난주에 다녀온 뒤 일본에 왔다. 아시안게임에 7명이 빠졌다. 한국이 추워서 훈련도 제대로 못해서 좋은 상태는 아니다"고 현재 팀 상태를 설명했다.
지바 롯데전을 앞둔 SK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주전 선수 7명이 없는 상태다. 안면마비로 빠진 에이스 김광현을 포함해 정근우, 최정, 박경완, 김강민(이상 야수), 송은범, 정대현(이상 투수) 등 7명의 주축 멤버가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으로 차출돼 빠진 상태다.
김 감독은 지바 롯데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지난 겨울 일본 스프링캠프에서 연습경기 때 롯데와 경기를 하면서 예전에 내가 있었을 때보다 팀 컬러가 많이 바꼈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1년 만에 대단한 팀이 됐다. 시합하기 상당히 껄끄러운 상대가 됐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그는 "2006년 롯데를 그만두고 한국 돌아가서 헤어질 때 2007년에 아시아시리즈에서 챔피언십에서 만나자고 발렌타인 감독과 약속 했는데 4년 만에 원하던 것이 이뤄져 반갑다. 거꾸로 나에게는 상당히 친근한 시합이 될 것 같다"고 말한 뒤 "롯데에서 2년 있으면서 내 시야가 넓어졌다. 아시아가 아니라 세계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야가 변했고, 이것이 한국야구 발전 뿐 아니라 세계야구 발전에 도움이 되고 싶었다. SK에서 우승 3번했는데 롯데에서 있던 시간이 도움이 됐다"며 지난 시간을 돌이켰다.
김 감독은 또 지바 롯데 니시무라 감독에 대해 "발렌타인 감독 시절 헤드 코치로 있으면서 2년 동안에 서로 잘 지냈다. 그런데 한 번 내가 니시무라 감독, 당시 헤드 코치에게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발렌타인 감독이 자신의 지시 외에는 어떤 훈련도 하지 못하게 한 것에 대해 왜 그렇게 하고 싶은 말이 없고 참냐고 말했다. 2년 동안 참고 답답해 보였다. 그렇게 말 안 해도 괜찮겠냐고 그랬다. 그런 인내가 올해 우승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던 것 같다"고 말하며 니시무라 감독을 쳐다보며 가벼운 미소를 지었다.
내일 시합 키포인트가 될 선수를 묻자 김 감독은 "기둥이 빠졌다. 투수 9명 데려왔으니까 9명이서 1회씩이라도 던져서 이겨야 하지 않겠냐"며 "SK는 끈질긴 팀이다. 어쨌든 승리를 기대하며 시합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agassi@osen.co.kr
<사진>도쿄돔=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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