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챔피언십 선발투수 비공개, 니시무라의 신경전?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0.11.12 17: 37

13일 오후 2시 도쿄도에서 열리는 SK 와이번스대 지바 롯데 마린스의 '한일 챔피언십 시리즈'가 선발 예고 없이 당일날 경기 전 선발 라인업 발표 때 공개하기로 했다.
SK 김성근(68) 감독과 지바 롯데 니시무라 노리후미(50) 감독은 12일 오후 1시 도쿄돔에서 열린 감독자 회의에서 선발 비공개에 합의하고 이후 진행된 미디어데이에서 선발 투수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니시무라 감독 때문이었다.

김성근 감독은 일본프로야구 퍼시픽리그에 속한 지바 롯데가 정규시즌에서도 선발 투수를 예고한 만큼 니시무라 감독에게 이번 경기에서도 선발 투수를 예고할 지 의향을 물었다. SK는 이미 일본인투수 카도쿠라 켄이 선발로 3일전에 공개된 만큼 지바 롯데도 공개할 것이라는 예상이었다.
그러나 니시무라 감독은 "국제대회인 만큼 그 원칙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니시무라 감독 말처럼 이번 대회 요강에 선발투수를 하루 전 공개한다는 내용이 없었기에 밝혀야 하는 이유는 없었다.
그렇지만 이미 상대의 패를 알고 있으면서도 자신의 패는 공개하지 않겠다는 것을 놓고 현장에 있던 관계자들은 "니시무라 감독이 승리에 강한 집착을 보이는 것이 아니냐"는 말도 했다.
김성근 감독은 "오른손 투수인 것 같다"는 말을 남겨 지바 롯데가 에이스 나루세 요시히사나와 와타나베 슌스케가 아닌 우완 '영건'이 선발 등판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오미네 유타 또는 가라가와 유키로 압축된다. 
미디어데이 최종 출사표에서도 나기시마 감독은 "우리는 일본 12개 팀을 대표해 나온 챔피언 팀이다. 꼭 이기도록 할 것이고 그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성근 감독 역시 "우리는 기둥 7명이 빠졌다. 투수 9명 데려왔으니까 9명이서 1회씩이라도 던져서 이겨야 하지 않겠냐"며 "SK는 끈질긴 팀이다. 어쨌든 승리를 기대하며 시합을 하겠다"고 맞불을 놓았다.
김성근 감독과 니시무라 감독은 지난 2005∼2006년 지바 롯데 시절 코치로서 같은 팀에서 함께 했다. 당시 김성근 감독은 이승엽의 전담 코치로 시작해 타격 부분에서 순환 코치를 맡았고 니시무라 감독은 보비 발렌타인 감독 밑에서 헤드 코치를 맡았다.
4년이 지난 현재 이들은 한국과 일본의 양국 프로야구 챔피언 자격으로 단판 승부를 통해 진정한 아시아 챔피언을 가리는 순간에 놓였다.
같은 코치에서 감독으로서 첫 맞대결이기에 경기전부터 뜨거운 신경전이 벌어졌다. 최종 컨디션 점검을 마친 SK와 지바 롯데. 승자는 내일 결정 난다.
agassi@osen.co.kr
<사진>도쿄돔=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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