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첫 수상 개회식, 예상대로 화려함의 극치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0.11.12 22: 42

화려함의 극치였다. 12일 저녁 중국 광저우 하이신사 광장에서 열린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개회식의 얘기다.
이날 하이신사 광장에서는 상상을 초월한 무대가 펼쳐졌다.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이 규모에서 압도했다면 이번 아시안게임은 화려함이 넘쳤다. 경기장에서 펼쳐진 무대가 아닌 광저우 시의 상징인 꽃과 물을 주제로 한 개회식은 지켜보는 이들의 탄성을 절로 자아냈다.
일단 무대부터 수준이 달랐다. 하이신사 광장은 거대한 배 모양을 형상화했는데 20층 높이의 아파트 크기는 될 만한 돛 모양의 대형 구조물 3개와 넓은 갑판이 무대. 식전 행사 뒤 오후 8시가 되면 오성홍기가 입장하며 본행사가 시작되었다. 

 
배 모양의 무대에 제작진은 돛에 영상을 쏘아 얻는 시각 및 음향 효과로 마치 배가 물살을 가르며 나아가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솟구치는 물기둥이 어린아이가 탄 일엽편주를 띄우는 듯한 장면에 이어 붉은색 꽃잎을 표현한 수백 명의 여성 무용수가 갑판을 화려하게 장식하며 보는 이들의 시선을 대번에 사로잡았다.
배로 고기잡이를 나갔다가 폭풍우를 만난 남자들이 거센 풍랑 속에서 사투를 벌이는 모습. 여기에는 대인원이 동원되어 폭풍우 속 배와 선원들은 물론 무용수들이 파도를 형상화하는 장관을 이뤘다. 이밖에 SS501 출신 김현중과 배우 장쯔이 등이 개막공연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개막 공연이 막을 내린 뒤 10시15분부터 8명씩 45척의 배를 타고 9.3km를 항해한 끝에 광장에 도착한 각국 선수단이 입장했다. 한국 선수단은 핸드볼 스타 윤경신(37. 두산)이 대형 태극기를 들고 입장했다. 알파벳순으로 16번째 입장. 북한은 그에 앞서 7번째로 경기장에 들어왔다.
역대 최다인 806명의 선수를 출장시키는 한국 선수단은 흰색 하의에 하늘색 정장을 입고 광저우 관중들의 열렬한 환호 속에 무대를 밟았다. 원자바오 총리의 개회 선언과 함께 하이신사 주변 곳곳에서 대회 시작을 축하하는 불꽃이 하늘로 높이 솟으며 박수갈채를 자아냈다.
42개 종목 476개 금메달이 걸린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단은 금메달 65개 이상 아시안게임 4회 연속 2위 수성을 목표로 내걸었다. 본격적인 메달 획득의 장이 펼쳐지는 13일 진종오(31. KT)로 대표되는 사격과 100kg 이하급의 자존심 황희태(35. 수원시청)가 버티는 유도가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 낭보를 위해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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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광저우=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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