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에 싸였던 성화 점화 방식은 폭죽이었다.
42억 아시아인들의 최대 스포츠 축제인 2010 광저우 아시안 게임이 12일 저녁 중국 광저우 하이신사 광장에서 열린 개회식에서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사상 첫 수상 개회식이라는 파격 속에 진행된 이번 개회식은 화려함 그 자체였다. '물'과 '빛'의 아름다운 조화는 관객들의 환성이 끊이지 않도록 만들었다.

그러나 초대형 스포츠이벤트의 클라이맥스는 누가 뭐래도 성화 점화였다. 지난 11일 개회식 기자회견에서 조직위 측은 "중국적이고 동양적인 방식으로 성화 점화가 이뤄질 것이며 누가 어떤 방식으로 점화할지는 직전까지 비밀"라고 말해 관심은 극에 달했다.
성화 봉송은 첫 주자인 드레곤보트 대표팀의 ‘주장’ 우궈충이 주강 위를 달려온 뒤 2008 베이징 올림픽 2관왕 체조 선수 천이빙에게 넘겨주면서 시작됐다. 이후 성화는 중국의 축구스타 룽즈항, 현정화의 라이벌이었던 덩야핑으로 이어졌다. 마지막 성화 주자는 광둥성 출신의 다이빙 금메달리스트 허충.
허충은 두 어린이가 가져온 대형 폭죽에 불을 붙였고 이 폭죽의 불꽃이 하늘 높이 치솟으면서 성화가 점화됐다. 이번 개회식은 지난 2008 베이징 올림픽의 무협영화 같았던 장면에 비해 얌전했던 것이 사실. 그러나 상상력을 자극하는 중국 특유의 방식은 여전했다는 평가다.
한편 성화가 불타오르며 이번 대회는 16일간의 열전을 알렸다. 한국은 41개 종목 1013명이 참가해 금메달 65개 이상을 노린다. 이번 대회에서도 4회 연속 종합 2위 수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한국은 13일 사격과 유도에서 첫 금메달에 도전할 전망이다.
stylelomo@osen.co.kr
<사진> 광저우=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