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결전의 날' 첫 경기 기선제압 중요성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0.11.13 07: 41

결전의 날이 밝았다. 관건은 역시 기선제압이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이 13일 오후 7시 아오티 스타디움 필드1에서 열리는 대만과의 B조 예선 1차전을 시작으로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지난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 치욕을 겪었던 대표팀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9전 전승 금메달과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 신화를 이어가겠다는 각오이다.
 

이를 위해서는 첫 경기 대만전을 꼭 잡아야 한다. 대만을 이겨야 B조 1위가 가능해 일본과 4강에서 만나는 것을 피할 수 있다. 역대 국제대회에서도 확실한 기선제압이 곧 성공의 시발점이었다.
지난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이 대표적이다. 박찬호를 필두로 프로선수들로 구축된 드림팀 1기였던 당시 대표팀은 첫 경기 대만전에서 16-5로 7회 콜드승을 거뒀다. 박찬호가 선발로 나와 호투했고 신명철과 박재홍이 홈런을 때렸다.
 
그 결과가 6전 전승 금메달이었다. 야구 종목으로는 사상 첫 메달을 따낸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도 첫 경기 이탈리아전을 10-2로 승리, 기분 좋게 스타트를 끊으며 동메달을 목에 건 바 있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도 첫 경기 중국전을 8-0으로 대승하며 금메달에 시동을 걸었던 대표팀은 2006년 WBC에서도 대만과의 첫 경기에서 선발 서재응의 호투와 박찬호의 마무리 그리고 박진만의 결정적인 호수비로 2-0 승리를 거두며 4강 신화의 서막을 울렸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첫 경기 미국전을 8-7 끝내기 승리로 장식하며 9전 전승 금메달의 스타트를 끊은 대표팀은 2009년 WBC에서도 첫 상대 대만을 9-0으로 완파하며 드라마를 시작했다.
그러나 결과가 좋지 않았던 대회에서는 언제나 출발이 좋지 않았다. 2003년 삿포로에서 열린 아테네 올림픽 아시아예선에서 대만과 첫 경기를 가진 대표팀은 연장 10회 마무리 조웅천이 끝내기 안타를 맞고 무너지며 4-5로 패한 바 있다.
 
결국 일본에도 패하며 올림픽 티켓을 놓쳐야 했다. 결승전 없이 단일 풀리그로 펼쳐진 탓에 첫 대만전이 결승전과 다름없었던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도 대표팀은 믿었던 선발 손민한이 무너지고 작전 미스가 겹치면서 2-4로 패해 암운을 드리웠다. 결국 일본에도 패하며 동메달에 그쳤다.
한국은 유독 대만과 첫 경기에서 많이 만났다. 프로선수들이 참가한 1998년 이후 A급 국제대회에서 총 6차례 첫 경기에서 대만과 승부를 벌여 4승2패를 기록했다. 상대전적에서는 앞서있지만 좋지 않았던 결과를 떠올리면 방심은 절대 금물이다.
 
한국은 '괴물 에이스' 류현진을 대만전 선발로 내세우며 첫 경기 기선제압을 노린다.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윤석민을 필두로 모든 투수들을 총동원할 계획이다. 조범현 대표팀 감독은 "그동안 차분히 준비했다. 선수들을 믿고 잘 치르겠다"며 첫 경기에 대한 굳은 각오를 내비쳤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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