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 통신] 화려한 개회식, 서글픈 요트 대표팀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0.11.13 07: 29

"지금까지는 요트 대표팀만의 작은 개회식을 열었는데 이번에는 그런 것도 없다네요".
지난 5일 중국 광저우에 입성했던 요트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한 선수가 꺼냈던 얘기다.
당시 그 어떤 종목보다 먼저 중국 땅을 밝았던 이 선수는 아쉬운 속내를 숨기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그 아쉬움은 12일 인공섬인 하이신사 광장에서 화려한 개회식과 함께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의 시작이 선포되면서 이해됐다.
사상 첫 수상 개회식이라는 파격적인 아름다운 무대에 초대받지 못하는 아쉬움이 작을 리 없었다.
더군다나 물과 빛을 절묘하게 조화시킨 아름다운 광경은 찬사가 절로 나올 지경이었다.
각국을 상징하는 보트 퍼레이드까지 고려하면 그 아쉬움은 더욱 배가될 터였다.
그 누구보다 물과 배를 잘 다룬다고 생각할 요트 대표팀이 보트 퍼레이드에서 제외된다면 누가 억울하지 않을까.
광저우에서 무려 자동차로 5시간 거리가 떨어진 산웨이 스포츠센터에서 이번 개회식을 지켜보고 있었을 요트 대표팀 선수들의 신세가 서글펐다.
이번 대회를 위해 무려 1226위안(약 20조 원)을 투입했다는 중국 정부의 작은 배려가 아쉬워지는 순간이었다.
stylelomo@osen.co.kr
 
<사진> 지난 5일 출국에 앞서 인천공항서 포즈를 취한 요트 대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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