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이 '플랜 B' 가동을 준비하고 있다.
플랜 B는 경고 및 부상 등으로 기존 선수들이 경기에 나설 수 없을 때를 대비해 홍명보 감독이 세운 시나리오.
이번 대회는 기존의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와 달리 선수단이 20명으로 제한된 탓에 주전과 비주전의 조화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홍명보 감독은 13일 오후 5시 중국 광저우 웨슈산 스타디움에서 열릴 팔레스타인과 아시안게임 축구 C조 최종전이 그 플랜 B를 가동하기에 절묘한 기회라고 보고 있다.
팔레스타인전은 구자철과 김영권이 경고 누적으로 결장할 뿐만 아니라 장석원도 부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다. 그 동안 벤치에서 기다리던 선수들에게는 소중한 기회다.
그 기회를 잡을 것으로 보이는 선수들은 윤빛가람과 홍철. 윤빛가람은 A 대표팀에서 이미 황태자로 떠올랐지만 홍명보호에서는 전술의 차이로 선발로는 나서지 못했다. 홍철도 수비진에 녹아들지 못했던 것은 마찬가지.
그러나 홍명보 감독은 이들의 실력이 기존 선수들에게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있다. 또한 기존 선수들과 확연히 색깔이 다른 이 선수들이 제 기량을 발휘해야 플랜 B가 본격적으로 힘을 가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전술의 유연성을 위해서다.
지난 10일 요르단전에서 윤빛가람과 홍철을 교체 출전시켜 경기 감각을 확인했던 홍명보 감독이 "팔레스타인전에서는 윤빛가람과 홍철을 선발로 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한 이유이기도 하다.
윤빛가람과 홍철도 팔레스타인전에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윤빛가람은 "주전으로 나서지 못한다고 섭섭한 것은 없다. 벤치에서도 열심히 응원했다"면서도 "팔레스타인전에서는 요르단전의 기세를 몰아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stylelomo@osen.co.kr
<사진> 광저우=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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