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리는 홍명보호가 팔레스타인전서 주안점을 둬야 할 과제는 물론 승리이지만 보다 중요한 일이 있다.
북한전 패배 후 요르단에 대승을 거두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뒤 13일 팔레스타인과 C조 최종전을 펼치는 홍명보호는 승리와 함께 '와일드카드' 박주영(25, AS 모나코)이 서둘러 팀에 적응해야 하는 중대한 숙제가 있다.
박주영은 요르단전을 통해 처음으로 후배들과 뛰었다. 홍명보호는 지난해 이집트 U-20(20세 이하) 월드컵 멤버들이 주축이다. 박주영이 함께 뛰어 본 선수는 거의 없다.

전방에서 폭넓게 움직이던 박주영은 후반 33분 조영철(오이타)의 추가골을 도왔다. 아크 부근에서 윤빛가람의 횡 패스를 받은 박주영은 슈팅하지 않고 힐패스로 뒤에 있는 조영철에게 볼을 넘겼다. 조영철이 논스톱으로 반대쪽 구석으로 차넣었다.
24년만의 우승을 위해서는 최전방 공격수 박주영의 골은 필수적이다. 따라서 낙승이 예상되는 상대 팔레스타인을 맞아 박주영이 본격적인 골 사냥을 통해 골감각을 유지하도록 하려는 뜻이 숨어있다.
타이트한 리그 일정을 소화해 온 박주영의 체력 안배를 염두에 두고 있는 홍 감독이 약체 팔레스타인전에 박주영을 선발 투입하는 이유는 16강 토너먼트에 대한 마지막 퍼즐을 맞추기 위해서다.

박주영의 득점력은 24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리는 홍명보호에 반드시 필요하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부터 와일드카드(만 23세 초과 선수. 3명까지 뽑을 수 있다)가 도입된 후 한국은 별 재미를 보지 못했다.
2002년에는 이영표 김영철 이운재가 와일드카드로 나섰으나 우승하지 못했다.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에서는 김동진 김두현 이천수가 출전했지만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
와일드카드 실패 역사를 잘 알고 있는 홍 감독이지만 지동원 박희성으로는 공격력의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박주영을 뽑았다. 박주영의 득점력이라면 공격력 부족을 해결하고 젊은 선수들과 잘 조화를 이룰 것이라고 여긴 것이다.
한편 한국은 조별리그 첫 경기 북한전에서 불의의 일격을 당했지만 요르단에 4-0 대승을 거두며 1승1패를 기록, 2연승으로 16강 진출을 일찌감치 확정한 북한에 이어 조 2위에 올라있다. 16강 결승 토너먼트에는 조 상위 두 팀이 우선 진출하고 6개 조 3위 팀 중 상위 4팀이 합류한다.
10bird@osen.co.kr
<사진> 광저우=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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