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넷의 '슈퍼스타K2‘나 KBS 2TV 주말 버라이어티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 합창단 프로젝트 등 올해는 유난히도 일반인과 무명 연예인들을 내세운 프로그램이 대히트를 쳤다.
'슈퍼스타K2'의 경우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일반인이었고 '남격' 합창단의 경우 무명 가수거나 리포터 아나운서 방송국 직원 격투기 선수 뮤지컬 배우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참여했다. '남격' 합창단 멤버들의 대부분이 일반인으로 분류될 수는 없지만 아마추어거나 무명 연예인들에 속했다.
그러나 '슈퍼스타K2'나 '남격'이나 두 프로그램의 참가자들은 방송 후,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삶을 살게 되었다. 특히나 '슈퍼스타K2'의 허각 존박 강승윤 장재인을 포함한 톱11이나 '남격' 합창단의 수장 박칼린 최재림 배다해 선우 등 특정 출연자들은 가히 인생 역전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큰 인기와 명예를 얻었다. 또 개인에 따라 막대한 경제적 이익이 따라 붙는 이도 물론 있다.

일반인이거나 무명의 설움을 겪던 이들을 소위 스타 반열에 올려놓은 데는 분명 대중, 즉 시청자나 네티즌의 공이 컸다. 우리와 비슷한, 혹은 같은 꿈을 꾸는, 그것도 아니라면 응원을 해주고 싶은 이들에게 대중은 열광했다. 여기엔 잘 짜인 방송 내용과 이를 경쟁적으로 보도한 언론의 힘도 작용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대중이 호응하고 응원하지 않았다면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한 채, 역전의 드라마 속 주인공이 되는 일은 꿈 꿀 수 없던 이들이 대부분이었을 터다.
그런데 이들 중 일부의 행태가 불과 한두 달 새, 벌써 오만방자 톱스타의 그것을 그대로 닮아간다는 사실은 슬프기 짝이 없다. 물론 '슈퍼스타K2'나 '남격' 합창단의 멤버들 중 극히 일부의 얘기이긴 하다. 벌써 부터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간 언행으로 관계자들 사이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이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것.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다, 또 누군가는 오히려 스스로를 '루저'라 자처하며 자신감 없는 인생을 살다가 갑작스런 대중의 관심과 인기가 놀랍기도 했을 것이다. 하루가 다르게 달라져가는 자신의 위치를 체감하면서 기뻐하며 팬들에게 고마움을 갖기도 했다. 하지만 이도 잠시, 몰려드는 팬들의 사인 공세나 방송 출연 요청, 광고제의, 기획사 영입 제의 등을 경험하며 소위 '어깨에 기왓장을 쌓고 앉아 있는' 이들의 에피소드가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한 매니지먼트사 관계자는 "'방송에 출연하고 난 뒤로 이 연예인은 통제 불능이 됐다.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초심을 갖고 성실했던 사람이 갑작스레 톱스타급 대우를 대놓고 바라고 안하무인 태도로 나오는 데 일하기가 힘들다"고 토로했다.
그런가하면 CF제의나 방송 출연 요청에 상식 이상의 몸값을 요구하거나 언론의 접촉을 극도로 꺼리며 오버 행동을 하는 이도 있다.
이들을 바라보며 같은 꿈을 꾸고 진심으로 성공하길 기원했던 대중의 마음이 안쓰러울 따름이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데 갑작스런 부와 명예에 거들먹거리기 보다는 평범하게 노력하던 아마추어 시절의 자세를 잊지 않기를 바란다. 그래야 대중이 계속 사랑할 수 있고, 그래야 당신들이 진짜 톱스타, 슈퍼스타가 될 수 있다.
issu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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