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아침에 일어난 뒤 관절이 뻣뻣하고 아파요.” “관절을 움직이기 힘들고 통증이 양쪽손목과 양쪽발목에 대칭적으로 옵니다….” “온 몸 관절이 다 아파요.”
이는 류마티스 관절염을 앓는 환자들이 정형외과에서 주로 호소하는 증상들이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우리 몸의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겨 신체 여러 부위의 관절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초기 염증단계에서의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류마티스 관절염 발병 후 1~2년이 사이에 염증세포로 이루어진 판누스(pannus)라는 덩어리가 관절변형을 불러 일으켜 인공관절수술까지 해야 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대한류마티스학회가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류마티스는 초기진단 시기가 늦어질수록 인공관절수술 비율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이내 조기진단이 됐을 경우는 환자가 인공관절수술을 받는 비율이 6.4%(203명)였으나 3년 이상일 경우에는 13%(412명)로 약 2배 이상이나 늘어났다.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들은 처음 증상이 나타나도 “설마” 하는 마음에 정형외과 방문을 미루거나 무작정 관절에 좋다는 민간요법이나 주사치료를 받는 사례가 많다. 그러나 류마티스 관절염의 근본적인 원인을 치료하지 않고 검증되지 않은 치료에 의존하는 것은 되려 증상을 악화시키거나 치료시기를 놓칠 위험이 있다.
다음과 같은 증상들이 나타난다면 관절손상이 더 진행되기 전인 초기에 지체하지 말고 빠르게 정형외과를 찾아야 한다.
아침 기상 시에 관절이 아프고 뻣뻣한 증상이 30분 이상 지속된다면 류마티스 관절염을 생각해봐야 한다. 또 다른 증상으로는 좌우 대칭성 관절염이 있고 3개 이상 관절에 동통이 있으며 손목과 발목 관절에서 통증이 나타난다. 관절이 잘 붓고 강직 되는 현상이 반복되며 이 외 식욕감퇴와 관절부위의 발열현상, 빈혈증세가 있다.
▲ 류마티스 관절염 초기 염증단계에서 치료가 중요… 관절내시경으로 근본치료
정형외과의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로는 일반적으로 약물요법과 수술적 처치가 있다.
약물요법은 관절통증을 완화하고 병의 진행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지만 장기간 약을 복용해야 해서 환자들이 우울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또 환자에 따라 약제의 선택이 어렵고 자칫 남용에 따른 심각한 부작용이 뒤따를 수 있다는 결점도 있다.
수술적 처치로는 관절변형이 심각한 경우에는 인공관절수술로 관절 자체를 새로운 관절로 대체하는 방법이 있다. 그 전 단계로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류마티스 관절염의 근본 치료를 하는 수술도 있다.
이는 관절 속을 CT(컴퓨터단층촬영)나 MRI(자기공명영상) 보다 더 정확히 진단할 수 있는 관절내시경으로 류마티스 관절염의 염증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무릎이나 손목, 발목, 팔꿈치 등 여러 관절로 침투한 류마티스 관절염을 치료할 수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초기발견과 치료가 최선이다. 다만, 환자에 따라서 증상이 다르고 치료법도 다를 수 있어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류마티스 관절염을 전문으로 하는 정형외과에서 관절내시경 수술이 가능한지 여부를 확인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손가락이나 발가락 같이 내시경이 들어가지 않는 작은 관절에 류마티스 관절염이 침범한 경우에는 치료가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관절전문 세정병원 고재현 원장(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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