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해' 이다인, "최다니엘 성공 기뻐...저도 잘돼야죠!"(인터뷰)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0.11.13 09: 40

KBS 2TV 주말연속극 '결혼해주세요'의 철부지 막내며느리 이다인을 만났다. 올해 스물여섯의 아가씨가 극중에서는 혼전 임신을 한 만삭의 몸으로 등장하고 있다. 무남독녀 외동딸 다혜(이다인 분)는 친정엄마(이휘향 분)와 시부모(백일섭-고두심 분) 속을 무척이나 썩이며 결혼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철부지다. 눈치도 없고 하고 싶은 말은 다 뱉어야 하고 먹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것도 많은 며느리.
하얀 피부, 조막만한 얼굴, 남편(성혁 분)이나 시어머니에게 애교라도 부릴 때면 영락없는 하이톤 목소리를 자랑하는 다혜는 알고 보면 일명 톰보이 역할로 이미 안방의 눈도장을 받은 바 있다. 지난 2008년 방송된 노희경 작가의 미니시리즈 '그들이 사는 세상', 톱배우 송혜교와 현빈이 주연으로 나섰던 이 작품에서 이다인은 왈가닥에다 남자 뺨치는 패기와 추진력을 가진 방송국 조연출 김민희 역할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당시 걸걸한 목소리에 사내 같은 옷차림, 쇼트커트 머리로 등장했던 '김군' 이다인은 불과 2년 새 애교만점 새댁 캐릭터로 돌아왔다. '그들이 사는 세상'에서 '김군'으로 통할 때 함께 동고동락했던 최다니엘은 시트콤 '지붕킥'을 거쳐 영화 '시라노 연애조작단'으로 요즘 대박이 났다.   

"비슷하게 시작했는데 최다니엘이 더 많이 뜬 것 같다. 부럽진 않느냐"고 묻자 이다인은 "부럽다니... 잘 돼서 너무 좋다"고 응수하며 웃었다.
이어 "다니엘은 (두 사람은 동갑내기 친구다) 자기만의 가치관이 뚜렷한 아이다. 또 인간적으로도 참 좋은 친구다. 잘 되어야 하는 아이다"며 "얼마 전에 영화 개봉 때도 VIP 시사회 초대를 받고 보러 갔었다. 영화를 보고 와서 다니엘에게 소감을 얘기해주며 잘 되길 기원했다. 그런데 성공해서 너무 좋다"고 말했다.
그래도 마지막에는 "물론 나도 빨리 더 잘 됐으면 좋겠다. 다니엘 보다 더 잘 될 거다"고 농담 반 진담 반 섞인 한마디를 덧붙이며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그들이 사는 세상'에서 탁월한 연기를 선보인 덕분에(?) 종영 후 최근까지도 주로 보이시하고 털털한 역할 섭외가 많이 들어온단다. "거의 다 그런 역할들이었다. 아무리 신인이지만 자꾸 남자 같은 여자, 보이시한 톰보이 이미지로만 원하시니까 속상했다. 여자 느낌, 뭔가 다른 느낌의 역할을 해보고 싶었다."
그렇게 차기작 결정에 여러움을 겪던 차에 이다인은 '결혼해주세요'를 만났다. "처음에 시놉시스를 받아보고는 '딱, 이거다!'하고 맘에 들었다. 좋은 기회라는 생각은 들었는데, 아기엄마 역할이라 부담이 되기도 했다. 아직 결혼을 해보지도 않고 아기는 더더욱 가져본 일이 없어 걱정이 됐다"는 이다인은 이제 만삭 배를 한 채, 알콩달콩 신혼 연기를 하는 게 이제는 자연스러워졌다.
"저는 경험이 없지만 우리 드라마에는 (김)지영 언니나 (오)윤아 언니나, (정)수영 언니나... 다들 결혼도 해봤고 임신도 해봤고 실제로 아이를 키우는 선배님들이지 않나. 조언도 많이 해주시고 옆에서 보고 배울 것들이 많다보니 이제는 좀 알 것 같다"며 웃었다.
또 그녀 역시 호흡이 긴 연속극의 장점을 몸소 경험하고 있었다. 이다인은 "원래 어른들, 선배 연기자분들이 많이 나오는 연속극을 하고나면 연기에 많이 도움이 된다고 하던데, 정말 그렇다"며 "지영 언니는 완전 노력파시다. 친정 엄마로 나오시는 이휘향 선생님이나 시어머니 고두심 선생님에게는 맛있는 것 사달라고 조르기도 하고, 연기 조언도 많이 받으며 정말 친딸과 엄마 사이처럼 지낸다"고 말했다.
"어쩌면 어른들이 보시기에는 극중 다혜가 너무 철부지다, 되바라졌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래도 너무 한 쪽으로만 치우쳐 생각해주시지는 않았으면 해요. 아이를 낳고 결혼 생활을 하면서 점점 성장하고 변화해가는 예쁜 며느리의 모습 보여드릴게요. 응원해주세요!"
issue@osen.co.kr
<사진> 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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