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챔프전]아쉬운 무안타…김재현, 17년 야구인생 마감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0.11.13 16: 45

4타수 무안타. '캐넌히터' 김재현(35)의 마지막 경기는 그렇게 끝났다.
SK 김재현이 17년 선수생활을 마감했다. 김재현은 13일 도쿄돔에서 열린 지바 롯데 마린스와의 한일 클럽 챔피언십에서 3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해 4타수 무안타로 물러났다.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한 김재현은 이날 경기를 끝으로 17년간 정든 그라운드를 떠나게 됐다.
SK 김성근 감독은 "김재현은 지바 롯데전이 야구인생 마지막 경기가 된다. 선발로 출장시켜 경기 끝까지 뛰게 할 것"이라고 일찌감치 공언했다. 이어 김 감독은 "컨디션도 매우 좋다. 본인에게 마지막 경기인 만큼 잘 할 것으로 믿는다"며 기대를 나타냈다. 그러나 김재현은 끝내 안타를 터뜨리지 못했고 팀도 0-3으로 완패했다.

1회 1사 2루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재현은 지바 롯데 선발 카라카와의 6구째 몸쪽 직구를 건드렸으나 2루 내야플라이로 물러났다. 3회 1사 주자없이 맞이한 두 번째 타석에선 바깥쪽 낮은 변화구를 갖다 맞혀 2루 땅볼로 아웃됐다. 6회 1사 주자없는 세 번째 타석에서 바뀐 투수 야부타를 상대로 1루 땅볼로 물러난 김재현은 9회 1사 후 마지막 타석에서 마무리 고바야시를 맞아 초구부터 날카롭게 방망이가 돌아갔다. 잘 맞은 타구는 그러나 아쉽게 2루수 정면으로 향하고 말았다. 그렇게 김재현의 현역 생활은 끝을 맺었다.
지난 1994년 신일고를 졸업하고 고졸지명을 받으며 LG에 입단한 김재현은 데뷔 첫 해부터 타율 2할8푼9리 21홈런 80타점 21도루로 돌풍을 일으켰다. 신인 최초로 20-20 클럽을 가입한 김재현은 유지현-서용빈과 함께 신인 3총사로 맹위를 떨치며 LG의 창단 두 번째이자 지금까지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LG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명성을 드높이던 김재현은 그러나 예기치 못한 고관절 부상으로 선수생활에 위기를 맞았다. 부상이 완쾌되지 않았던 2002년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대타로 나와 2루타성 적시타를 치고 1루까지 힘겹게 걸어나가던 모습은 투혼의 상징으로 뇌리에 남아있다. 이후 7개월의 재활 끝에 그라운드에 복귀한 김재현은 건재를 증명했다.
2004시즌을 끝으로 LG와 결별, SK로 이적한 김재현은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FA 모범생 대열에 올라섰다. 2007년 한국시리즈에서도 연일 결정타를 터뜨리며 MVP와 함께 SK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끌었다. 결정적인 순간 때 한 방씩 터뜨리는 등 유독 승부처에 강한 면모를 보이며 SK 타선의 없어서는 안 될 해결사이자 리더로 활약했다. 2009년 한국시리즈를 앞두고는 올해를 끝으로 은퇴하겠다고 밝혀 신선한 파문을 일으켰다.
올해 한국시리즈에서 SK의 창단 3번째 우승과 개인 4번째 우승으로 화룡점정을 찍은 김재현은 대만-일본으로 이어지는 클럽 챔피언십으로 현역생활의 종지부를 찍었다. 통산 1770경기에 출장한 김재현은 5710타수 1681안타 타율 2할9푼4리 201홈런 939타점 115도루를 기록했다. 통산 경기출장 9위, 안타 8위, 홈런 15위, 타점 10위. 통산 타율은 3000타석 이상을 기준으로 하면 역대 19위에 해당한다.
waw@osen.co.kr
<사진>도쿄돔=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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