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했던 부분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주전 7명이 빠진 SK 와이번스는 전력 열세를 고스란히 드러낸 채 고개를 떨궈야 했다. 결국 마지막 1승의 약속도 지켜지지 않았다.
SK는 13일 도쿄돔에서 열린 지바 롯데 마린스와의 한일 클럽 챔피언십에서 0-3으로 완패했다. 선발 카도쿠라가 2⅔이닝만에 7피안타 2볼넷 3탈삼진으로 2실점하며 무너지면서 기선을 제압당한 SK는 타선마저 침묵하며 이렇다할 반격 기회조차 갖지 못했다. 카도쿠라는 대만 슝디전에서 보여준 7이닝 무실점 활약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 2007년 코나미컵에서 주니치를 상대로 1승 1패, 2008년 아시아시리즈 예선에서는 세이부에 승리했던 SK의 거칠 것 없던 전력이 이날은 보이지 않았다.

SK 타선은 무기력했다. 단 1점도 뽑지 못했고 무려 21명의 타자가 연속해서 범타로 무너졌다. 톱타자 박재상의 좌전안타로 산뜻하게 출발했으나 2회 만루 기회에서 득점에 실패한 SK는 3회부터는 아예 단 1명도 1루 베이스를 밟지 못했다.
베스트 멤버로 나선 지바 롯데의 마운드는 역시 높았다. 선발 가라카와부터 야부타, 우치, 이토, 고바야시로 이어지는 필승 불펜진은 난공불락이었다. 2안타를 뽑는데 그쳤다.

7명의 주전이 멤버가 빠져 예상됐던 결과이기도 했다. 안면마비로 빠진 김광현을 비롯해 무려 6명의 주전 멤버가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차출돼 빠졌다. 송은범, 정대현, 정근우, 최정, 박경완, 김강민 6명은 마운드와 내야, 외야 뿐 아니라 타선의 짜임새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전력이었다.
이에 김성근 SK 감독은 "상대인 지바 롯데가 아니라 우리팀 전력이 걱정된다"면서 "100 대 100으로 붙어도 쉽지 않은 데 7명이나 빠졌으니 어려울 것"이라고 지바 롯데전을 예상했다. 대만 슝디와의 챔프전을 마친 직후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물고 늘어지겠다"고 말한 것도 선수들에게 정신력을 강조한 것이었다.
김성근 SK 감독의 '마지막 1승' 약속은 현격한 전력차에 지켜지지 못했다.
letmeout@osen.co.kr
<사진>도쿄=민경훈 기자/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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