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챔피언으로서 자존심을 지키고 싶었다".
일본프로야구 12개 구단을 대표한다는 마음으로 필승을 다짐했던 니시무라 노리후미 지바 롯데 마린스 감독이 한국 챔프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거둔 승리에 만족스런 표정을 지었다. 그러면서도 SK의 저력을 순순히 인정하기도 했다.
지바 롯데는 13일 오후 2시 도쿄돔에서 열린 SK와의 '한일 클럽 챔피언십'에서 3-0으로 완승을 거뒀다. 2회 2사 만루에서 터진 기요타 이쿠히로의 중전적시타에 이어 5회 이마에 토시아키의 쐐기솔로포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퍼시픽리그 3위로 포스트시즌인 클라이맥스 시리즈에 턱걸이한 지바 롯데였다. 하지만 세이부와 소프트뱅크를 꺾은 후 일본시리즈에서는 센트럴리그 우승팀 주니치마저 격침시키면서 정상에 올랐다.
SK와의 이날 경기에서도 그 저력을 이어가 승리로 시즌을 마감했다.
니시무라 감독은 경기 후 "모든 선수들이 한 마음으로 경기를 했다"면서 "일본 챔피언으로서 자존심을 지키고 싶었다"고 밝은 표정을 지었다.
이어 "오늘 경기는 절대 져서는 안된다는 부담감을 가지고 있었지만 모두 평소대로 좋은 경기를 했다"며 "이 자리를 빌어 1년간 함께 했던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앞서 인터뷰 한 김성근 감독이 김광현만 있었다면 이길 수 있었다고 말한 것을 전해 듣자 "주력선수 8명이 빠졌지만 힘든 경기였다. 김광현을 비롯해 만약 주전 선수가 다 들어왔다면 정말 힘들었을 것"이라고 SK의 힘을 인정했다.
니시무라 감독은 끝으로 "훌륭한 팀을 맡은 것은 행운이다. 내가 고생한 것은 없다. 선수와 관계자들이 고생했다"면서 "내년에는 리그 우승과 함께 일본 챔피언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니시무라 감독은 비밀에 부쳤던 전력분석에 대해서는 "끝까지 비밀로 해두고 싶다. 양해를 구한다"고 말해 궁금증을 남기기도 했다.
agassi@osen.co.kr
<사진>도쿄=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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