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챔프전] '쐐기 홈런' 이마에, "큰 기회 자체가 행복"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0.11.13 18: 09

"큰 기회를 갖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과연 일본시리즈 MVP였다. 지바 롯데 3루수 이마에 토시아키(27)는 13일 도쿄돔에서 벌어진 SK와의 한일 클럽 챔피언십에서 5회 쐐기 솔로 홈런을 터뜨리는 등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하며 팀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일본시리즈에서 맹타를 휘두른 데 이어 이날 경기에서도 호조의 타격감각을 뽐냈다.
첫 타석부터 날카로웠다. SK 선발 카도쿠라 켄의 초구를 공략해 중견수 정면으로 향하는 날카로운 타구를 뿜었다. 비록 뜬공으로 처리됐지만 위협적인 타구였다. 2회 1사 후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이마에는 좌익선상 2루타를 터뜨리며 카도쿠라의 조기강판을 이끌어냈다.

백미는 5회 세 번째 타석이었다. 선두타자로 나온 이마에는 SK 바뀐 투수 전병두의 3구째 가운데 몰린 139km 직구를 놓치지 않고 시원하게 잡아당겼다. 타구는 좌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솔로 홈런으로 연결됐다. 이날 전병두가 허용한 유일한 안타이자 실점이 바로 이마에에게서 나왔다.
경기 후 이마에는 "일본시리즈에서 힘든 경기를 했지만 4일 동안 충분한 휴식을 취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지바 롯데는 페넌트레이스부터 일본시리즈 그리고 이날 한일 챔피언십까지 무려 160경기 대장정을 끝마쳤다. 일본시리즈 우승에 이어 챔피언십에서도 일본 챔피언의 자존심을 지켰고 그 중심에 이마에가 있었다.
이마에는 일본시리즈에서 4안타 경기를 3차례나 기록하는 등 27타수 12안타 타율 4할4푼4리 6타점으로 맹활약하며 MVP를 차지했다. 지난 2005년에 이어 두 번째 일본시리즈 MVP 수상. 이에 대해 이마에는 "비결은 나도 모르겠다. 다만 큰 기회를 갖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결과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즐기는 마음으로 임한 것이 좋은 결과를 이끈 것 같다"고 설명했다.
agassi@osen.co.kr
<사진>도쿄돔=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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