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포커스] 홍명보호, 모두가 베스트...'B 플랜' 가능성 확인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0.11.13 18: 50

"우리 팀에는 베스트 11이 없다. 선발로 뛰는 선수가 있을 뿐이다".
홍명보 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 감독의 발언은 거짓이 아니었다.
홍명보호가 13일 오후 중국 광저우 웨슈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C조 3차전 팔레스타인과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의 승리로 한국은 2승 1패로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그러나 16강 진출보다 더 값진 성과가 있었다. 'B 플랜'의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었다.
그 동안 홍명보 감독은 B 플랜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의 다른 국제 경기와 달리 아시안게임은 20명으로 모든 경기를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홍명보 감독은 부상 및 경고 누적으로 주축 선수가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팀을 원했다. 홍명보 감독이 "우리 팀에는 베스트 11이 없다. 선발로 뛰는 선수가 있을 뿐이다"고 말했던 것이 대표적이다.
물론, 홍명보 감독이 전력의 안정만을 이유로 B 플랜을 준비한 것은 아니다. 고정된 스타일은 상대에게 쉽게 파악될 수 있지만 또 하나의 대안을 갖춘다면 그 어려움은 배가되는 것도 그 이유다.
실제로 B 플랜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구자철과 윤빛가람은 전혀 다른 스타일의 선수이다. 구자철이 공수의 사령관이라면 윤빛가람은 날카로운 패스로 공격을 지휘하는 타입이다. 팔레스타인전이 평소와 달리 투톱으로 운용된 것도 윤빛가람의 스타일을 살리려는 의도다.
여기에 홍명보 감독의 선수 기용 상 배려도 있었다. 팔레스타인전을 통해 모든 선수가 경기장을 밟은 것. 만약 홍명보호가 24년 만의 금메달을 목에 건다면 모든 선수가 병역 혜택을 받게 된다.
대한축구협회의 한 관계자는 "오늘 경기로 왜 홍명보 감독이 다른 선수들의 신뢰를 받는지 알겠다. 더 이상 홍명보호는 벤치 선수라는 이유로 실망하거나 선발 선수라고 자만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stylelomo@osen.co.kr
<사진> 광저우=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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