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선제골' 윤빛가람, 마음껏 날아올랐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0.11.13 18: 50

'무서운 아이' 윤빛가람(20, 경남)이 홍명보호서 날아 올랐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은 13일 오후 5시 중국 광저우 웨슈산 스타디움서 열린 팔레스타인과 C조 3차전에서 윤빛가람과 박주영, 박희성의 연이은 골에 힘입어 3-0 완승을 거뒀다.
 

대표팀은 윤빛가람의 날카로운 패스를 기반으로 한 측면 침투로 팔레스타인의 수비를 완벽하게 헤집고 다녔다. 그 결과 빠른 시간인 전반 10분 윤빛가람이 선제골을 기록, 팔레스타인의 밀집 수비가 무너지며 연이어 골폭풍을 터트릴 수 있었다.
당초 기성용(21, 셀틱)과 마지막까지 아시안게임 대표 발탁을 놓고 경합을 벌였던 윤빛가람은 아쉽게 경쟁에서 밀렸지만 셀틱이 갑작스럽게 차출을 거부함으로써 대표팀 승선의 기회를 잡았다.
윤빛가람은 올시즌 K리그 경남FC에 입단해 리그와 컵대회를 포함한 29경기에 출전해 9골·7도움을 기록하며 아시안게임 대표팀 동료 지동원(19, 전남)과 신인왕을 다투고 있다.
게다가 경남 시절 스승이었던 조광래 감독의 눈에 들어 A대표팀에도 뽑혔고, 지난 8월 나이지리아와 A매치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성공시키며 한국축구 차세대 미드필더로 급부상했다.
윤빛가람은 이미 어린 시절부터 능력을 인정 받았던 존재. 부경고등학교 시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블랙번으로부터 입단 제의를 받았을 정도로 안정적이다. 17세 이하 대표팀서 부진했던 윤빛가람은 2010년 K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2순위로 경남에 입단해 조광래 감독의 단단한 조련을 받으면서 기량이 일취월장했다.
 
지난 8월12일 열린 나이지리아와 A매치서 첫 골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러나 홍명보호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의 전술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인해 기성용과 경쟁서 밀린 것. 강한 체력과 활발한 움직임 등을 강조하는 홍명보 감독의 전술에 비해 윤빛가람의 움직임은 약간 다르다.
공격포인트가 말해주듯 적재적소에 찔러넣는 패스와 상대 페널티 지역까지 순간적으로 침투해 수비를 흔드는 능력이 일품이다. 경남서는 이용래, 김주영 등이 윤빛가람의 주변을 감싸며 수비 부담을 덜어준다.
그러나 상대의 강력한 대인마크에는 취약함을 드러냈다. 세 차례 출전한 성인대표팀 경기 중 이란, 일본전에서는 상대 압박에 제 몫을 해내지 못하고 주저앉았다. 아직은 장단점이 뚜렷한 선수다.
중앙대 시절에도 이미 윤빛가람은 홍명보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대학 진학 후 기대만큼의 발전이 없었던 탓에 20세 이하 청소년 대표팀에 선발될 수 없었던 것. 조광래 감독 밑에서 철저한 교육을 받은 윤빛가람은 대표팀에 승선한 뒤 데뷔전서 골을 터트리는 등 큰 기대를 갖게 했다. 물론 아직도 준비할 것이 많고 배울 것도 산더미 같지만 가능성은 충분히 인정 받았다.
어쨌든 이날 윤빛가람은 폭발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상대가 워낙 약체이기 때문에 그의 활약에 대해 조심스러운 반응을 나타낼 수 있지만 그만한 활약을 펼치기는 쉽지 않다.
첫 골 상황에서도 빈 자리에 바로 달려가 있었고 경기 운영 면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홍명보 감독을 흐믓하게 만들었다.
윤빛가람까지 살아나면서 홍명보호는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됐다. 기존 구자철(제주), 김정우(상무) 등 중앙에서 경기 조율을 맡은 선수들이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기 때문에 윤빛가람까지 가세한다면 더욱 강력해진 전력을 보유 할 수 있기 때문.
윤빛가람의 활약으로 24년만에 아시안 게임 금메달을 노리는 홍명보호는 더욱 순항 할 수 있게 됐다.
10bird@osen.co.kr
<사진> 광저우=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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