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중원에서의 우위를 통해 측면과 중앙을 가리지 않는 날카로운 패스로 팔레스타인을 침몰시키며 C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은 13일 오후 5시 중국 광저우 웨슈산 스타디움서 열린 팔레스타인과 C조 3차전에서 윤빛가람과 박주영, 박희성의 연이은 골에 힘입어 3-0 완승을 거뒀다.
대표팀은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중원을 지배하고 날카로운 패스를 기반으로 한 측면 침투로 팔레스타인의 수비를 완벽하게 헤집고 다녔다. 그 결과 빠른 시간인 전반 10분 윤빛가람이 선제골을 기록, 팔레스타인의 밀집 수비가 무너지며 잇달아 쉽게 득점할 수 있었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조별리그 2승 1패를 기록하며 북한에 이어 C조 2위를 차지해 16강에 진출했다. 이로써 한국은 15일 A조 2위 팀과 8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1·2차전과 달리 박주영과 함께 장신 스트라이커 박희성으로 투톱을 출격시킨 한국은 적극적인 공격으로 팔레스타인을 압박했다. 이에 팔레스타인은 팀 전원이 수비에 가담하는 수비축구를 펼치며 역습을 노렸다.
그러나 한국은 팔레스타인의 집중수비에도 시작부터 찬스를 만들어내며 빠른 선제골을 노렸다. 박희성은 전반 3분 코너킥 때 문전에서의 헤딩슛과 5분 박스 오른쪽에서의 빠른 슈팅으로 팔레스타인의 당황케 했다.
이어 7분에는 팔레스타인의 수비가 잘못 걷어낸 공을 아크 정면에서 그대로 슈팅으로 연결해 골을 노렸다. 계속된 공격에 결국 팔레스타인은 무너졌다. 전반 10분 왼쪽 측면을 돌파한 홍철이 골라인 근처에서 크로스한 것을 문전에서 받은 윤빛가람이 그대로 슈팅해 골망을 흔든 것. 팔레스타인의 수비축구를 무너뜨릴 수 있게 만든 선제골이었다.

한국의 득점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전반 13분 아크 정면에서 김보경이 오른쪽으로 연결한 공을 박주영이 받아 박스 오른쪽으로 침투한 것. 박주영은 자신에게 뛰어오는 골키퍼를 제치고 침착하게 공을 밀어 넣으며 추가골을 기록했다.
이후에도 한국의 공격을 그칠 줄 몰랐다. 팔레스타인이 만회골을 위해 공격적으로 나섰지만, 대표팀은 중원에서 압박과 수비진의 조직력으로 팔레스타인의 공격을 차단한 후 빠른 역습으로 팔레스타인을 더욱 거세게 몰아쳤다.
한국은 미드필드진의 핵심 윤빛가람의 넓은 시야에서 나오는 날카로운 패스로 팔레스타인을 계속 공격해나갔다. 좌우 측면으로 찔러주는 패스는 팔레스타인의 수비를 계속 무너트렸고, 한국은 지속적으로 찬스를 잡았다.
후반전 들어 한국은 조영철 대신 빠른 스피드를 자랑하는 서정진을 투입, 측면 공격을 더 강화했다. 이에 팔레스타인은 두 명의 미드필더를 교체, 중원에서 보강으로 공격과 수비를 강화하려고 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은 집중력 부족으로 스스로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후반 7분 이범영의 골킥이 그대로 페널티 박스까지 날아온 것을 박주영이 헤딩으로 연결했고, 이를 아크 정면에서 받은 박희성이 터닝슛으로 연결해 세 번째 득점에 성공했다. 팔레스타인으로서는 맨 처음 박주영의 헤딩을 막지 못한 것과 박희성이 여유롭게 공을 잡을 수 있도록 한 것이 매우 아쉬웠다.
주도권을 잡은 한국은 위협적인 공격을 계속 펼쳤다. 후반 18분 왼쪽 측면에서 박주영이 크로스한 것을 서정진이 문전에서 헤딩으로 연결했다. 서정진의 머리를 떠난 공은 그대로 크로스바를 강타, 크게 흔들어댔다. 네 번째 득점이나 마찬가지인 상황이었다.
한국은 후반 26분 박주영 대신 지동원을 투입하며 분위기를 바꿔 보았다. 이틀 뒤인 15일 16강전이 열리기 때문에 체력에 대한 안배 차원에서 나온 교체였다.
박주영이 빠졌지만 한국은 계속해 찬스를 잡았다. 후반 29분 후방에서 들어오는 패스를 박희성이 수비진을 뚫고 단독 찬스를 잡은 것. 골키퍼와 1대1 찬스였기 때문에 추가골을 노릴 수 있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박희성은 공이 바운드된 것을 헤딩으로 처리하다 실수를 범하며 골키퍼에게 갖다 주고 말았다.
한국은 후반 40분 서정진이 찬스를 잡아 강력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다시 한 번 골포스트를 강타하며 득점에는 실패, 이후 추가골을 기록하지 못하며 3-0으로 경기를 마쳤다.
■ 13일 전적
▲ 광저우
대한민국 3 (2-0 1-0) 0 팔레스타인
△ 득점= 전 10 윤빛가람 전 13 박주영 후 7 박희성
FW : 박주영(후 26 지동원) 박희성
MF : 윤빛가람 조영철(HT 서정진) 김민우 김보경(후 17 김정우)
DF : 홍철 김주영 홍정호 오재석
GK : 이범영
stylelomo@osen.co.kr
<사진> 광저우=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