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과 박희성 투톱의) 호흡은 잘 맞지 않았다. 그렇지만 출전시킬 수밖에 없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은 13일 오후 5시 중국 광저우 웨슈산 스타디움서 열린 팔레스타인과 C조 3차전에서 윤빛가람과 박주영, 박희성의 연이은 골에 힘입어 3-0 완승을 거뒀다.
대표팀은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중원을 지배하고 날카로운 패스를 기반으로 한 측면 침투로 팔레스타인의 수비를 완벽하게 헤집고 다녔다. 그 결과 빠른 시간인 전반 10분 윤빛가람이 선제골을 기록, 팔레스타인의 밀집 수비가 무너지며 잇달아 쉽게 득점할 수 있었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조별리그 2승 1패를 기록하며 북한에 이어 C조 2위를 차지해 16강에 진출했다. 이로써 한국은 15일 A조 2위 팀과 8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경기 후 만난 홍명보 감독은 "예선 마지막 경기서 3-0 승리를 해 기쁘다. 말레이시아나 중국과 16강전을 치른다. 남은 하루 동안 분석을 잘해서 준비를 마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주영의 이번 대회 첫 득점에 대해서는 "하루 쉬고 계속 경기를 치르고 있는데, 박주영이 첫 선발로 나와서 득점을 기록하는 등 만족한 경기였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불만도 있었다. 홍 감독은 "(박주영과 박희성 투톱의) 호흡은 잘 맞지 않았다"며 "박희성이 공격진에서 1경기를 쉬었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여유가 있어서 출전을 시킬 수 밖에 없었다. 박주영은 70분 정도는 뛸 수 있다고 생각해 시간을 조정했다"고 덧붙였다.
16강 상대로 유력한 중국에 대해서 "우리 선수들이 어리다 보니 홈 팀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가 없다. 경기력이 영향을 받지 않도록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중국전에 투입할 선수들로 "구자철 김영권 신광훈이 체력을 비축했다. 다음 경기는 더 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홈 그라운드의 텃세를 이겨내고 경기력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선제골을 기록한 윤빛가람에 대해서는 "득점도 하고 선발로 90분을 뛰었다"며 16강전에 투입하지 않을 뜻을 내비쳤다. 그렇지만 "오늘 경기로 자신감을 얻었다고 본다. 16강 이후 큰 도움이 될 것이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stylelomo@osen.co.kr
<사진> 광저우=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