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연한 대표팀 기둥투수의 이름이 교환 오더에 없었다. 우완 윤석민(23. KIA)이 13일 대만전서 선발 류현진(한화)을 대신해 마운드에 올라 몸을 풀다가 이름이 누락되어 다시 덕아웃으로 들어가는 소동을 빚었다.
윤석민은 13일 광저우 아오티 구장에서 열린 대만과의 광저우 아시안게임 B조 1차 예선 첫 경기서 6-1로 앞선 7회초 류현진을 대신해 마운드에 올랐으나 "오더에 없는 선수"라는 예즈성 대만 대표팀 감독의 항의로 인해 봉중근(LG)과 교체되는 희대의 사건이 벌어졌다.

사단이 난 것은 경기 전 교환한 오더에 윤석민의 이름이 없었기 때문. 대표팀은 오더를 교환하면서 스타팅, 리저브 멤버의 이름을 대만 측에 넘겼는데 정작 윤석민의 이름은 보이지 않았다.
아마 명단 작성 과정에서 윤석민의 이름을 누락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본의 아니게 '유령 선수'가 된 윤석민은 다시 봉중근에게 바통을 넘기고 덕아웃으로 물러났다. 결국 역대 국제대회에서 유례 없는 사건으로 인해 경기가 중단되는 등 한국팀은 망신을 톡톡히 당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수기(手記)로 라인업을 적어 먹지 4장이 대표팀, 상대팀, 심판진, 조직위원회에 넘어간다. 그 과정에서 기록을 담당하는 직원이 윤석민의 이름을 빼고 적은 것 같다"라고 밝혔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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