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추신수 맹폭' 한국, 대만 꺾고 서전 승리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0.11.13 22: 20

대회 개막 전의 걱정이 기우였음을 알려준 경기였다.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이 '추추 트레인' 추신수(클리블랜드)의 연타석 투런과 류현진(한화)의 호투를 앞세워 난적 대만을 꺾고 4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한국은 13일 광저우 아오티 구장에서 열린 대만과의 광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1차 예선 B조 첫 경기 대만과의 경기서 선발 류현진의 6이닝 1실점 호투와 초반 4점을 모두 연타석 투런으로 뽑아낸 추신수의 활약 등에 힘입어 6-1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B조 1위로 가는 8부 능선을 넘었다.

 
경기 전 선발 류현진의 컨디션 여부와 대만 선발로 누가 등판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지며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으로 전망되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이 열리자 양상은 한국에 더없이 유리한 쪽으로 흘러갔다.
 
1회초 류현진이 연속 범타로 삼자범퇴에 성공한 뒤 1회말 한국은 1사 후 정근우(SK)의 중전 안타로 분위기를 잡았다. 뒤를 이은 추신수는 상대의 깜짝 선발 린이하오(요미우리)의 2구 째를 밀어쳐 좌월 선제 투런으로 연결했다. 맞는 순간 확실한 홈런이 들 정도의 호쾌한 한 방이었다.
 
3회에도 추신수의 방망이가 빛났다. 정근우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린이하오의 폭투에 2루까지 진루한 상황에서 추신수는 린이하오의 가운데로 몰린 직구를 그대로 때려냈다. 연타석 투런으로 팀의 득점을 추신수가 혼자서 올린 순간이다.
 
 
 
5회까지 3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류현진은 6회 린즈셩(라뉴)에게 1타점 좌중간 안타를 내주며 첫 실점하고 말았다. 그러나 류현진은 후속타를 허용하지 않으며 자신이 왜 한국의 대표 좌완인지 또 한 번 증명했다.
 
6회말 한국은 박경완(SK)의 몸에 맞는 볼, 손시헌(두산)의 중전 안타 등으로 2사 1,2루 찬스를 만든 뒤 정근우의 감각적인 배트 컨트롤에 힘입어 1타점 우중간 안타로 5-1을 만들었다. 여기에 추신수 타석에서는 양야오쉰(소프트뱅크)의 폭투에 편승해 손시헌이 득점하며 6-1을 만들었다.
 
7회초 호투한 류현진을 대신해 오른 윤석민(KIA)이 경기 전 오더 교환 과정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는 바람에 '오더에 없는 선수가 나왔다'라는 예즈쉬엔 대만 감독의 항의가 이어졌다. 결국 윤석민은 몸만 풀다 내려갔고 몸이 덜 풀린 좌완 봉중근(LG)이 마운드에 올랐다. 대만은 이를 틈타 로궈훠이(시애틀)의 볼넷과 대타 장타이산(싱농)의 좌전 안타로 무사 1,2루 찬스를 만들었다.
 
그러나 뒤이어 나온 린저쉬엔의 1루 땅볼에 1루 주자에 이어 3루를 지나친 주자까지 홈에서 횡사하는 행운이 따랐다. 이후 경기는 점수 변동 없이 한국의 승리로 끝났다.
 
일등공신 추신수는 연타석 투런 포함 4타수 2안타 2홈런 4타점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선발 류현진은 6이닝 5피안타(탈삼진 4개) 1실점의 쾌투를 선보이며 컨디션 난조로 인한 걱정을 없앴다. 2번 타자 정근우는 3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의 활약으로 숨은 공신 노릇을 톡톡히 했다.
 
한국 선발로 류현진이 등판한다는 점을 알고 있던 대만은 천훙원(클리블랜드), 양야오쉰(소프트뱅크)으로 선발 연막 작전을 펴다 린이하오를 마운드에 올리는 깜짝 카드를 꺼내들었다. 그러나 린이하오가 추신수의 맹공을 견디지 못하며 2이닝 4실점으로 강판했다. 대만 입장에서는 자충수에 빠져 뼈아픈 패배를 맛 본 셈이다.
 
farinelli@osen.co.kr
 
<사진> 광저우=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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