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볼넷'이었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에서 4번타자를 중책을 맡은 김태균(28·지바롯데)이 방망이를 휘두르지 않고 볼넷으로만 4번이나 걸어나갔다. 김태균은 13일 아오티스타디움에서 열린 대만과의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B조 예선 1차전에서 4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장해 5타석에서 1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나머지 4타석에서는 모두 볼넷을 얻었다.
추신수가 선제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맞이한 1회 1사 후 주자없는 상황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김태균은 대만 선발 린이하오와 6구 풀카운트 승부를 벌이며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이어 3회에도 역시 추신수가 쐐기 투런포를 작렬시키며 들어선 무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린이하오로부터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어내며 1루에 출루했다.

5회 선두타자로 등장한 김태균은 바뀐 투수 양야오쉰으로부터 5구 만에 또 다시 볼넷을 골라냈다. 6회 2사 1·3루 상황에서 맞이한 네 번째 타석에서도 김태균은 양야오쉰과 풀카운트 7구까지 가는 승부를 펼치며 볼넷으로 걸어나가 2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 8회 1사 1루 마지막 타석에서 김태균은 4번째 투수 천관위의 2구를 받아쳤다. 잘 맞은 타구는 우익수 정면으로 향했다. 김태균으로서는 좋은 타격감각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은 타격이었다.
이날 대만 배터리는 김태균에게 좋은 공을 주지 않았다. 총 24개의 공을 던졌으나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한 공은 3개밖에 되지 않았고, 김태균의 방망이가 건드린 공도 4개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17개 공은 모두 볼. 그만큼 대만 배터리는 4번타자 김태균과 어렵게 승부했다. 김태균 역시 이에 말리지 않고 침착하게 대응하며 상황에 맞는 타격을 펼쳤다.
김태균은 국내에서 활약한 9년간 총 571개의 볼넷을 골라낸 선구안의 대명사였다. 풀타임으로 활약한 2003년부터 2008년까지 6년간 볼넷 10위권을 벗어난 적이 없다. 올해 일본프로야구 진출 첫해에도 양리그를 통틀어 5번째로 많은 74개의 볼넷을 얻었다.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대회 전체에서 2번째로 많은 8개 볼넷을 기록했다. 그만큼 타석에서 매우 신중하고 볼을 잘 골라낸다. 상황에 맞는 타격을 구사하는 김태균의 스타일이 만들어낸 4볼넷 경기였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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