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형 덕분에 쉽게 풀어갈 수 있었다".
걱정을 모두 날리는 호투였다. 류현진(23, 한화)은 부담스런 첫 상대였던 대만을 상대로 괴물다운 피칭을 선보였다.
류현진은 13일 아오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만과의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B조 예선 1차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5피안타 4탈삼진으로 1실점, 승리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총투구수는 86개였고 이 중 스트라이크가 58였다. 직구 최고구속은 146km가 찍혔고 절묘한 제구와 변화구까지 곁들여 대만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아 냈다.
3회 2사 후 린저슈엔에게 볼넷을 내준 것을 제외하고 4회까지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이를 통해 팀이 추신수의 연속 투런포로 얻어낸 기선 제압을 끝까지 이어갈 수 있었다. 6회 2사 2루에서 리즈셩에게 맞은 좌중간 적시타가 옥에 티였다.
SK 김광현(22. SK 와이번스)이 안면 마비 증세로 아시안게임에 출전하지 못한 상태에서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 하는 경기였다. 특히 시즌 막판 왼 팔꿈치 통증으로 트리플 크라운 경쟁을 포기해야 했고 오랫동안 실전경험을 갖지 못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이날 이런 모든 우려를 말끔하게 씻어냈다.
경기 전 여유를 되찾은 류현진은 자신의 피칭보다는 추신수의 홈런 2방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류현진은 "일단 절대 질 수 없던 경기였던지라 긴장하고 마운드에 오른 것이 성과를 봤다"고 소감을 밝힌 후 "(추)신수 형의 홈런 덕분에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고 웃었다.
farinelli@osen.co.kr
<사진> 광저우=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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