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윤석민 누락 사고' 조범현, "교체 순간 28번 없더라"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0.11.13 23: 08

주축 필승계투가 명단에 없던 순간은 감독에게도 큰 충격을 가져다 준 모양이다. 조범현 광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감독이 경기 도중 윤석민(KIA)를 계투로 넣으려다 누락되어 넣지 못한 상황에 대해 이야기했다.
 
한국은 13일 광저우 아오티 구장에서 벌어진 야구 B조 예선 1차전 대만과의 경기서 추신수의 연타석 투런과 선발 류현진의 6이닝 1실점 호투에 힘입어 6-1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B조 1위로 4강에 진출하기 위한 8부 능선을 넘었다.

 
그러나 경기가 내내 원만하게 흘러간 것은 아니었다. 7회초 한국은 선발 류현진을 대신해 윤석민을 넣고자 했으나 경기 전 교환 오더에는 대기 투수들 중에도 윤석민의 이름이 없었다. 예즈쉬엔 대만 감독의 항의까지 이어진 끝에 경기가 중단되는 소동을 빚었고 결국 대표팀이 윤석민을 다시 내리고 봉중근을 올리면서 상황이 일단 종료되었다.
 
경기 후 조 감독은 "경기 전 오더 담장 직원에게 확실한 지 물어보니 담당 직원도 분명히 확인했다고 이야기해 믿고 있었다"라며 난감한 표정을 살짝 비췄다.
 
"6회를 끝낸 후 당시 류현진의 투구수 등을 감안했고 6회 공격도 길어 교체 타이밍이라고 생각했다"라며 말을 이어간 조 감독은 "그래서 윤석민을 미리 준비 시키고 심판에게 다가가 교체하겠다고 하고 차트를 확인했는데 28번이 없더라"라며 황당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뒤이어 조 감독은 "그래서 다시 윤석민을 불러들이고 담당 직원에게도 이런 상황이 가능한지 재차 확인을 시켰다"라며 당황했던 당시를 떠올렸다.
 
"확인하는 과정을 철저히 거치겠다. 그 이후로도 다음 투수를 항상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행히 윤석민 뒤로 봉중근, 안지만, 정대현을 대기시켜 놓은 상황이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그에 대해 "직접 손글씨로 4장의 오더를 작성해 한 장은 우리가 가지고 있고 나머지 3장은 상대팀, 심판진, 조직위원회가 나눠 갖는다. 펜으로 작성하는 과정에서 윤석민의 이름이 누락되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주의하겠다"라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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