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3'를 이룬 SK 와이번스와 '명품 유격수' 박진만(34)이 만났다. 서로가 얼마나 필요로 하는 지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이날 만남은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13일 서울 모처에서 '자유인' 박진만과 만난 SK 운영팀 진상봉 팀장은 OSEN과의 전화통화에서 "서로 입장을 확인하는 자리였다"고 밝혔다.
이날 도쿄돔에서 열린 SK와 지바 롯데간의 '한일 클럽 챔피언십'이 열리기에 앞서 일본에서 바로 귀국한 진 팀장은 "구체적인 몸값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박진만은 '(시장 상황을) 더 보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그러라고 말하고 헤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박진만이 한 말을 볼 때 SK 측에서 어느 정도의 몸값을 제시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일 삼성에서 방출돼 프리에이전트가 된 박진만은 "돈보다는 좀더 많은 경기에 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내년 가만히 있어도 받을 수 있었던 연봉 6억원을 포기했던 이유이기도 했다.
특히 박진만은 "베테랑을 우대하고 4강 진입이 가능하며 고향인 인천을 연고로 하는 SK행에 관심이 있다"고 직접 언급했다. 어느 정도 형식만 갖춰준다면 SK 유니폼을 입겠다는 뜻이기도 했다. 더불어 김성근(68) SK 감독도 "박진만이 SK로 온다면 언제든 대환영이다. 고향팀에서 선수생활을 마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면서 박진만의 SK행 여부가 본격적인 관심사로 떠올랐다.
하지만 다른 구단들도 직접적인 관심을 보이면서 박진만의 새구단 찾기는 점점 치열한 경쟁 양상을 띠기 시작했다. 한 구단에서는 구체적인 몸값을 제시할 정도로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말이 들릴 정도였다.
진 팀장은 박진만을 만나 "어렵고 중대한 결정을 했다"면서 "돈에 연연하지 않고 고향팀 SK에서 마지막을 장식하는 것은 분명 명분이 있는 것이다. 실리까지 찾을 수 있는 결정이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SK에게 박진만은 분명 팀에 확실한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 당장 경찰청 입대를 앞둔 나주환이 비운 주전 유격수 자리에 대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또 후배들에게 기술적, 정신적 조언을 해줄 수 있다는 매력적인 장점이 있다. 더구나 인천고 출신인 박진만에게 고향팀에서 선수생활의 마지막을 장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도 있다.
하지만 유망주 성장에 부담이 될 수도 있다. 매년 우승을 목표로 하는 SK라는 점에서 박진만의 등장은 새로운 선수들에게 필요한 동기부여 의식을 오히려 저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과연 박진만이 SK 유니폼을 입고 '고향만두'가 될 것인지 아니면 다른 팀을 택할 것인지 궁금하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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