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에 웃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 SK 와이번스 김성근(68) 감독이 13일 도쿄돔에서 지바 롯데 마린스에 0-3으로 패한 직후 내년 시즌을 위한 힘찬 출발을 선언했다.
김 감독은 경기 직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SK 감독 4년 동안 3번이나 도쿄돔에서 져 너무 아쉽다"며 "내년에는 챔피언십에서 이길 수 있도록 내일부터 스타트할 것"이라고 새로운 포부를 밝혔다.
SK는 에이스 김광현이 안면 마비로 빠진 데 이어 안방마님 박경완을 비롯해 정근우, 최정, 김강민, 송은범, 정대현까지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로 차출됐다. 또 이날 나주환마저 경기에 나서지 못해 주전 선수 8명이 빠진 힘든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평소 때보다 절반 이하의 전력에도 나름 선전을 펼쳤지만 아쉽게 승리를 거두는데 실패했다.

특히 지난 2007년 코나미컵에서 주니치 드래건스를 상대로 1승 1패, 2008년 아시아시리즈 예선에서는 세이부에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2007년에는 결승에서 주니치에 패했고, 2008년에는 대만 대표 통이에 패하며 아시아 정상에 서지 못했다.
올해도 아시아챔프 등극에 실패했기에 김 감독은 곧바로 훈련을 시작할 뜻을 내비쳤다. 원래 강도높은 훈련으로 유명한 SK는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한국-대만 클럽 챔피언십에 이어 한일 챔피언십까지 겹치며 아직까지 마무리 훈련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일단 문제가 됐던 훈련장은 확보했다. 김성근 감독은 "마무리 캠프장을 구하지 못해 힘들었는데 원래 가던 고치 캠프로 확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올 시즌 최종 경기가 전날(13일) 끝난 만큼 구체적인 출발 날짜 및 훈련 일정은 아직 까지 나오지 않은 상태다. 16일 혹은 20일 정도 출발할 가능성이 높다.
김 감독은 "주말에 경기장 사용이 일단 힘들다. 그러나 일단 가서 어떻게든 조율해 볼 것"이라며 선수들에게 강한 훈련을 선전포고했다.
"이가 없으니 잇몸으로라도 어떻게든 해보겠다"고 필승의지를 보였던 김성근 감독. 2년 동안 이 경기를 이기려고 했는데 졌다. 다 있었으면 SK다운 야구를 했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이미 마음은 내년 시즌을 위한 마무리 훈련에 가 있는 듯 했다.
agassi@osen.co.kr
<사진>도쿄돔=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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