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광저우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이 16강에서 홈 어드밴티지를 업고 있는 '난적' 중국을 만나게 됐다.
한국은 지난 13일 오후 5시 중국 광저우 웨슈산 스타디움서 열린 팔레스타인과 C조 3차전에서 윤빛가람과 박주영, 박희성의 연이은 골에 힘입어 3-0 완승을 거뒀다. 한편 중국도 톈허 스타디움에서 열린 A조 3차전에서 말레이시아에 3-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예선 전적 2승 1패로 C조 2위를 차지한 한국은 말레이시아를 제치고 A조 2위에 오른 중국(2승 1패)과 오는 15일 오후 8시 톈허 스타디움에서 8강 진출을 놓고 격돌하게 됐다.

중국은 한국과 우승을 다투는 일본에 0-3으로 완패한 기록이 말해 주듯 뛰어난 실력을 가진 팀은 아니다. 그러나 개최국의 이점과 더불어 홈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에서 나오는 텃세는 두려울 수밖에 없다.
실제로 중국은 말레이시아와 경기서 심판 판정의 이익을 업고 3-0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이날 경기서 말레이시아는 8장의 경고를 받으면서 총 세 명의 선수가 퇴장당했다.
말레이시아는 전반에만 두 명의 선수가 퇴장, 수적 열세에 처하며 힘든 경기를 해야 했다. 그럼에도 말레이시아는 꿋꿋하게 버텨내며 전반전을 무실점으로 마칠 수 있었다.
그러나 말레이시아는 후반전 들어 중국에 연이어 골을 허용하며 무너지기 시작했다. 게다가 후반 막판에 또 한 명이 퇴장을 당하면서 사실상 경기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중국은 이 틈을 타 세 번째 득점에 성공했다.
중국-말레이시아전을 거울 삼아 보면 중국전에서 방심은 패배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약간의 거친 파울에도 심판의 경고가 주어질 것이고, 거기에 다시 동요한다면 분명 경기를 망치게 될 것이다.

한국이 홈 텃세와 상대가 약팀이라는 방심에 말린 경험이 없는 것도 아니다. 한국은 지난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8강 상대로 만난 태국과 경기서 상대의 홈 텃세를 극복하지 못한 데다 이기고 있다는 생각에 방심, 1-2로 역전패를 당한 바 있다.
다행인 것은 현재 대표팀의 분위기가 최상이라는 점. 북한과 1차전서 0-1로 일격을 허용했지만, 이후 요르단과 팔레스타인전에서 각각 4득점과 3득점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탔기 때문이다.
또한 와일드카드로 합류한 박주영(25, AS 모나코)의 골감각도 절정이다. 합류 직전 소속팀에서 2경기 3골로 물오른 골감각을 자랑했던 박주영은 대표팀 합류 후 요르단전에서 1도움, 팔레스타인전에서는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절정의 골감각을 이어가고 있다. 게다가 박주영은 팔레스타인전에서 체력 안배 차원에서 후반 26분 교체되어 나오며 중국전에 대한 대비를 마친 상태다.
이러한 점을 봤을 때 대표팀은 중국을 물리칠 자격은 물론 준비도 완벽히 되어 있다. 실력이 한 수 위인 것은 분명하다. 체력적인 문제는 중국도 마찬가지다. 그렇기 때문에 대표팀은 지난 1998년을 반면교사로 삼아 절대로 방심하지 않도록 정신적인 무장을 철저히 해 중국전에 임해야 할 것이다.
sports_narcoti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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