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 통신] 중국 축구, 말레이시아도 두려웠나?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0.11.14 07: 55

"이런 말도 안 되는 판정은 처음이다"(말레이시아 대표팀 감독).
지난 13일 밤 중국과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A조 3차전을 치른 뒤 말레이시아의 라자고발 크리스나사미 감독이 꺼낸 얘기다.
크리스나사미 감독은 이런 불만을 토로할 만했다. 경기 시작과 함께 1명이 경고를 받더니 전반 24분과 25분 잇달아 2명이 퇴장을 당한 것. A조 2위를 결정짓는 중요한 경기에서 때 아닌 봉변을 당한 격이었다.

당연히 말레이시아는 정상적인 경기를 펼치지 못했다. 말레이시아는 후반 들어 중국에 두 골을 헌납한 뒤 후반 37분 다시 한 명이 퇴장당해 속절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억울한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더 내준 것은 보너스였다.
이날 경기를 지켜봤던 한 관계자가 "편파 판정의 여부를 가리는 것은 어렵다. 그러나 정상적인 경기는 아니었다. 심판 판정으로 경기가 결정되는 경악스러운 상황이었다. 말만 하면 경고, 공만 차면 퇴장이었다"고 고개를 저을 정도였다.
문제는 이런 행운(?)을 누린 중국이 우리의 16강 상대라는 데 있다. 그 동안 홍명보 감독이 "중국이 홈팀이라는 강점을 가지고 있어 불안하다. 어린 선수들이 영향을 받지 않도록 주의하겠다"도 경계했던 사실이 실제 상황이 됐다.
물론, 중국의 이상한 행운이 말레이시아전에서 그칠 가능성도 높다. 아시아축구연맹(AFC) 관계자가 눈에 불을 키고 있는 가운데 관심도가 높은 한중전에서 같은 사태가 재현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말레이시아도 불안했던 중국의 사정을 고려하면 홍명보 감독은 15일 경기를 앞두고 불편한 밤을 보낼 전망이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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