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현빈에게 MBC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2005년작)은 가장 큰 대중적인 인기를 가져다 준 작품이자, 여전히 회자되는 캐릭터를 창조한 작품이다.
그런 그가 2010년 SBS 주말드라마 ‘시크릿가든’을 통해 5년 만에 다시 제 2의 ‘김삼순’을 만났다.
11월 13일 첫방송된 ‘시크릿 가든’에서 현빈은 재벌 2세이자 특급 백화점의 CEO인 김주원 역을 맡았다. 극중 김주원은 모든 것을 가져 인생이 시시하고 재미없는, 하고 싶은 것이나 하고 싶은 말은 아무 거리낌없이 해대는 까칠한 재벌남이다.

여심을 사로잡는 조각같은 외모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여자에게는 도통 관심을 보이지 않는 도도한 남자2기도다.
패쇄 공포증 덕에 엘리베이터를 못타 아무도 몰래 12층까지 걸어가고, 트레이닝복 바람이라 자신을 무시하는 사람들에게 “40년 된 영국의 장인이 한땀 한땀 만든 명풍 트레이닝복”이라고 외쳐되는 약간은 찌질한 면도 있다.

그런 재벌남의 모습은 ‘내이름은 김삼순’ 속 현진헌을 표현해냈던 현빈과 완벽하게 오버랩된다. 잘생긴 외모에 까칠할 대로 까칠하면서 사실 내면에 아픔이 있는, 특히 사랑하는 여자를 만나면서 조금씩 변해가는 이 재벌남의 모습은 여성들에게 판타지 그 자체이다.
‘시크릿가든’의 김주원을 만난 현빈은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 일명 ‘삼식이’라 불렸던 그 때처럼 여전히 여심을 흔들어 놓는다. 남부러울 것 없는 재벌남이 가난한 스턴트우먼 길라임(하지원 분)에게 조금씩 관심을 보이고 나아가 사랑을 하게 되는 이 과정은 환상이다.
이처럼 현빈은 그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가장 인기를 모았던 '그 것'를 가지고 또 한번 브라운관의 문을 두드렸다. 첫 회 방송을 통해 비춰진 현빈의 모습은 일단 합격점을 받았다.
어쩌면 식상할 수 있는 이 캐릭터는 ‘파리의 연인’ ‘온에어’의 콤비 김은숙 작가-신우철 PD를 만나면서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고, 현빈과 만나면서 최고의 시너지 작용을 일으켰다.
bongjy@osen.co.kr
<사진> 화앤담 픽처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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