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명이의 금메달을 축하한다. 나도 못한 것이 아니니 다음 기회를 기약하겠다".
후배에 대한 축하와 함께 다음에는 자신이 주인공이 되겠다는 각오를 동시에 밝혔다. 한국 사격의 자존심 진종오(31. KT)가 아시안게임 개인전 금메달의 꿈을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을 향해 던졌다.

진종오는 14일 광저우 아오티 사격장에서 벌어진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사격 공기권총 10m 부문에서 선배 이상도(32. 창원시청) 후배 이대명(22. 한국체대)과 함께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했다. 이 금메달로 진종오는 전날 50m 단체전 금메달에 이어 2관왕의 영예를 누렸다.
그러나 아쉬움도 남는 것이 사실. 진종오는 13일 자신의 주종목인 50m 개인전에서 은메달로 고개를 떨군 뒤 10m 개인전에서도 총점 678.7점으로 6위를 기록했다. 충분히 좋은 성적을 거뒀으나 결국 아시안게임 개인전 첫 금메달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기약해야 했다.
경기 후 진종오는 "끝났으니 상관없다. 끝난 일에 미련은 두지 않겠다"라며 웃은 뒤 "대명이의 금메달을 축하한다. 나도 못한 것은 아니니 서운해 하지 않고 다음 기회를 노리겠다"라는 말로 긍정적인 사고를 보여줬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진종오는 어깨 통증을 견디며 총구를 겨누는 투혼을 발산했다. 어깨 상태에 대해 묻자 "돌아가서 지속적으로 병원을 다녀야 하는 상태"라고 이야기한 진종오는 이대명이 고마움을 표시했다는 말에 "별로 해준 것은 없다. 그저 룸메이트로 같이 생활하며 이야기했을 뿐이다. 내 아내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낸 친구가 대명이다"라며 웃었다.
farinelli@osen.co.kr
<사진> 광저우=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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