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격의 대들보' 진종오(31, KT)가 비록 개인전서는 1위에 오르지 못했지만 한국 권총대표팀이 단체전서 중국을 꺾고 아시안게임서 2개의 금메달을 따는 데 공헌하며 대회를 마쳤다.
진종오는 14일 광저우 아오티 사격장에서 열린 10m 공기권총 예선전을 겸한 단체전서 이대명(22. 한국체대),이상도(32. 창원시청)와 팀을 이뤄 지난 13일 50m 권총 단체전에 이어 두 번째 금메달을 따냈다.
하지만 이번 대회 진종오는 개인전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진종오는 13일 열린 50m 권총 예선을 1위로 통과한 후 결선서 아쉽게 은메달에 머물렀고 14일 10m 공기권총 결선서는 6위에 그쳤다.

베이징 올림픽서는 50m 권총서 금메달을 따냈고 월드컵파이널서 개인전서도 정상에 올랐지만 유독 아시안게임과는 인연이 없었던 진종오는 단체전서 금메달을 따낸 것으로 위안을 삼아야 했다.
진종오는 대회 전 인터뷰서 "1위에 오르는 것 보다 1위서 내려오는 게 더 힘든 것 같아요"라는 말로 자신이 받고 있는 부담감을 표현했다.
진종오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서 은메달을 따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냈지만 사람들에게는 금메달을 아깝게 놓친 아쉬움이 더 컸다. 진종오에 대한 기대치가 처음부터 너무 높게 잡힌 것이다.
하지만 진종오는 이런 부담감을 이겨내며 세계대회서 1위 행진을 이어갔다. 자신이 가장 기뻤던 순간으로 뽑은 2006 광저우 월드컵사격대회 10m, 50m 2관왕을 비롯해, 2008, 2009년에는 월드컵파이널 50m 권총서 2연패를 달성했다.

사격은 워낙 변수가 많고 당일 컨디션에 따라 성적이 좌우되는 종목. 유력한 우승후보가 없는 스포츠기 때문에 매번 1위에 오르는 것이 힘든 종목이다. 그만큼 정상권에 있는 선수들이 느끼는 부담감은 크다.
진종오는 부담감이라는 짐을 6년 동안 짊어지고 지금까지 달려 왔다. 하지만 이번 대회서 후배 이대명(22)이 3관왕에 오르면서 이제 더이상 혼자 권총대표팀을 이끌지 않아도 돼 부담을 털게 됐다.
진종오는 대회 전 향후 목표에 대해 "2012 런던올림픽 출전이 목표다. 부담없이 해보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사격에 대한 열정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그이기에 앞으로 활약을 기대해 본다.
ball@osen.co.kr
<사진>광저우=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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