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신기록을 세울 수 있었는데...".
한국 사이클의 간판스타 장선재(26, 대한지적공사)가 금메달을 따낸 뒤 꺼낸 얘기다.
장선재는 14일 오후 중국 광저우 광저우 벨로드롬에서 열린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사이클 4km 개인추발 결승에서 4분30초298로 우승했다.

그러나 장선재에게 금메달은 만족스러운 결과가 아니었다. 지난 13일부터 시작된 아시안게임 신기록 레이스가 결승전에서 중단됐기 때문이다.
장선재는 13일 4분27초992의 아시안게임 신기록을 세운 뒤 14일 오전 결선 1라운드(8강전)에서도 4분26초089의 기록으로 골인해 2초 가까이 단축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장선재는 "이번에도 신기록을 세울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조직위원회 측의 방해로 중단됐습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장선재의 불만은 당연했다. 경기 시작 30분을 앞둔 시점까지 몸도 풀지 못한 채 도핑테스트로 감금된 상태였기 때문이다.
장선재는 "아시안게임 신기록을 세웠으니 도핑테스트를 치르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경기 간격이 2시간 넘게 있는데 경기 시작 30분 전까지 붙잡는 것은 문제가 있다. 난 몸도 제대로 풀지 못한 상태로 경기에 나섰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한편 장선재는 이번 금메달로 만족하지 않고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장선재의 아버지인 장윤호(49, 대한지적공사) 사이클 대표팀 감독도 "(장)선재는 아직 성장하고 있다. 인천까지는 뛰고 은퇴할 것이다"고 말했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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