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스타] 김재범, '비운'의 꼬리표 드디어 떨쳐내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0.11.14 19: 16

김재범(25, 한국 마사회)이 '비운의 천재'라는 별명을 한판승으로 홀가분하게 벗었다. 
김재범이 광저우 화궁체육관에서 열린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유도 81kg 이하급 결승전 쇼키르 무니노프(우즈베키스탄)과 경기서 한판승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상대를 끊임없이 몰아친 끝에 쾌거를 일궈냈다.
간 기능 문제로 컨디션이 좋지 않던 김재범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은메달에 머물렀고,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선 갈비뼈 골절로 동메달을 따는 등 최상급 기량에도 큰 대회 때마다 불운으로 분루를 삼켰다.

실력에 비해 운이 따르지 않았던 김재범은 체급을 지금의 81kg 이하급으로 올린 후 올 해 좋은 성적을 거두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올해부터 세계 남자 유도 81㎏급에 김재범의 시대가 열린 것.
지난 1월 수원에서 열린 월드마스터스 2010 우승을 시작으로 독일그랑프리 1위, 9월 2010 세계선수권대회 우승까지 브레이크 없는 기관차처럼 무섭게 달렸다.
김재범은 아시안게임 전 훈련에서 손가락 부상을 입었다. 그러나 부상은 김재범에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지난 베이징 올림픽서 '지키는 유도'로 은메달에 머물렀지만 김재범은 쉬지 않고 끊임없이 달렸다. 체급을 올려 출전한 이번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다시 기회가 생겼다. 김재범은 아시안게임과는 거리가 멀었고 광저우가 첫 번째 대회.
경쟁자인 다카마쓰가 결승전 상대인 무미노프에 패해 탈락하면서 김재범의 금메달 획득은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예상대로 김재범은 무미노프를 상대로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이면서 기회를 얻었다. 주의를 받아내며 무미노프를 긴장시킨 김재범은 결국 오금잡아 매치기에 이은 안다리 후리기를 작렬하며 귀중한 금메달을 따냈다.
아시안게임마저 정복한 김재범은 이제 올림픽 금메달을 남겨 두게 됐다.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의 연습 파트너로 세계 정상의 선수로 우뚝 선 김재범은 이제 더이상 비운의 사나이가 아니다.  과연 '비운의 천재'라는 별명을 씻어버린 김재범이 세계 최고의 선수로 자리하게 될지 주목된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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