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보이' 박태환이 자신의 자유형 200m 아시아 최고기록을 경신하며 대회 첫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로써 박태환은 대회 4관왕을 향한 상쾌한 첫 걸음을 내딛게 됐다.
박태환은 14일 중국 광저우 아오티 아쿠아틱센테에서 열린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서 1분 44초80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자유형 200m, 400m, 1500m서 우승하며 3관왕에 올랐던 박태환은 특히 200m에 강하다. 2년 전 베이징올림픽에서 아시아 최고 기록(1분44초85)을 수립하며 은메달을 차지했고 지난 8월 호주 팬퍼시픽 대회 때는 올림픽 이후 개인 최고이자 올해 아시아 랭킹 1위인 1분46초27에 터치패드를 찍었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자유형 200m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던 박태환은 이로써 대회 2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태환은 고(故) 조오련을 시작으로 최윤희, 지상준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네 번째로 아시안게임 수영에서 2회 연속 정상을 밟은 선수가 됐다.
아시안게임 자유형 200m에서 2회 연속 우승은 박태환이 한국 선수로는 처음이다. 4년 전 도하에서 3관왕에 올랐던 박태환이 아시안게임에서 딴 금메달은 모두 4개(은1, 동3)로 늘었다.
출발이 좋은 박태환은 앞으로 큰 기대를 걸게 됐다. 도하 아시안게임서도 첫 종목이던 200m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다관왕에 성공했다.
예선 마지막 조에서 경기를 펼친 박태환은 이미 경쟁자들의 기록을 확인했다. 1조에서 경기를 펼친 쑨양(중국)은 1분47초25로 전체 1위, 2조의 장린(중국)은 1분48초86로 2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또 일본의 마쓰타 다케시는 5위인 1분50초20을 기록했다.
박태환은 예선서 자신의 모습을 모두 보여주지 않았다. 그만큼 200m서 강력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던 것. 그만큼 그동안 열심히 준비한 결과를 얻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은 바로 결승전이라는 생각을 한 것.
자유형 200m의 한국 및 아시아 기록은 박태환이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 때 세운 1분44초85다. 박태환은 이날 예선 기록이 지난 8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서 열린 팬퍼시픽선수권대회 때 세운 올해 아시아 랭킹 1위 기록인 1분46초27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첫 경기인 자유형 200m를 잘 치르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지금까지 국제 대회에서 박태환은 첫 경기를 어떻게 치르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좋은 성적을 냈던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 베이징올림픽 때와 다르게 지난해 로마 세계선수권에서는 첫 경기였던 자유형 400m를 제대로 치르지 못해 모든 경기를 망친 경우가 있었다.
이번 대회에서 박태환은 자유형 200m 외에도 16일부터 3일간 자유형 400, 100, 1천500m를 차례로 치러 최대 4관왕까지 노린다. 기량뿐 아니라 심리적인 면에서도 최상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첫 경기에서 금메달을 따낸만큼 박태환의 자신감은 더욱 확고해졌다.
만약 박태환이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3개를 더 획득하게 되면 한국 수영사상 아시안게임에서 가장 많은 금메달을 획득하게 된다. 한국 수영과 아시안게임의 역사도 새로 쓸 수 있게 된다.
10bird@osen.co.kr
<사진> 광저우=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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