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챔프 좌절' 김성근, "올해는 다시 숙제를 남긴 시즌"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0.11.15 07: 00

"다시 숙제를 남기고 끝냈네".
아쉬움이 남는 목소리였다. 김성근(68) SK 와이번스 감독은 2010시즌을 마치면서 동시에 2011시즌을 떠올렸다.
김 감독이 이끈 SK는 13일 도쿄돔에서 열린 지바 롯데와의 '한일 클럽 챔피언십'에서 0-3으로 패했다. SK로서는 비로소 한 시즌을 마치는 순간이었다.

한국시리즈 4전전승을 거둔 SK 야구를 온전히 풀어보지도 못했다는 것이 여운으로 남았다. 주전 7명이 빠져 SK 전력을 풀가동하기 힘들었다. 에이스 김광현이 안면마비로 인한 휴식차원에서 빠졌고 6명(송은범, 정대현, 김강민, 최정, 정근우)은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으로 차출됐다. 유격수 나주환까지 경기에 서지 못했다.
완패는 인정해야 했다. 타격 페이스가 좋지 않았다지만 2회 2사 만루 때부터 9회까지는 아예 단 한 명도 1루 베이스를 밟지 못하며 철저히 농락당했다. 선발 가라카와 유키가 5이닝을 소화한 후 야부타 야스히코, 우치 다쓰야, 이토 요시히로, 고바야시 히로를 마운드에 올려 1이닝씩 맡을 동안 친 안타가 2개 뿐이었다는 것도 충격적이었다. 결국 2007년과 2008년에 이어 다시 한 번 도전한 아시아 정복의 꿈은 다음으로 미뤄졌다.
SK가 추구했던 주전과 백업의 차이를 없애기 위한 노력은 완성품이 아니었다.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3차례 우승을 차지했으나 여전히 완벽한 야구로 나아가는 진행형이었다.
김 감독은 OSEN과의 통화에서 "다시 숙제를 남기고 끝냈다"고 올해를 돌아봤다. 많은 내용을 함축시킨 말이었다. 다시 아시아 정상을 목표로 세워 정진하겠다는 뜻이지만 또 다른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는 뉘앙스를 풍기기도 했다.
세 번째 아시아 정상 도전에서 고배를 들이킨 SK가 2011시즌에는 어떤 모습으로 재탄생할지 기대를 모은다.
한편 선수단과 함께 귀국하지 않은 채 일본에 남은 김 감독은 "당분간 일본에 머물다가 다음주 25일이나 26일 정도에 고치 마무리 캠프가 시작되면 바로 합류할 것 같다"면서 "한국에서도 스케줄이 있다고 연락이 와서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당장은 코치들과 인스트럭터를 알아보는 것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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