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노련미' 김정우-박주영, 중국의 '장난' 막을까?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0.11.15 07: 56

와일드카드 김정우(28, 광주 상무)와 박주영(25, AS 모나코)이 노련미를 발휘해 혹시 있을지 모를 중국의 '장난'을 막을 수 있을까.
24년 만에 금메달 획득에 도전하는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대표팀이 15일 오후 8시 광저우 톈허 스타디움에서 홈 팀 중국과 16강 단판 승부를 갖는다. 한국은 지난 13일 팔레스타인과 조별리그 C조 3차전에서 3-0으로 승리, 2승 1패로 조 2위를 확정지으며 A조 2위 중국과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됐다.
이에 가장 걱정되는 것이 상대가 홈 팀 중국이라는 사실. 이번 아시안게임 대회에 참가하는 많은 종목의 지도자들은 무엇보다도 중국의 견제에 대해 많은 걱정이 있었다. 소위 '장난'이라 불리는 중국의 견제. 개최국 프리미엄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 현장 지도자들의 의견이었다.

그러한 사실은 지난 말레이시아와 중국의 A조 예선을 봤을 때 축구에서 통하는 말인 것 같다. 말레이시아는 중국과 경기서 엄청난 경고 카드를 받은 결과 3명의 선수가 퇴장을 당했다. 1명도 아닌 3명의 선수 부족은 도저히 대처할 방법이 없었다. 결국 말레이시아는 중국에 0-3으로 완패했다.
중국전 패배 이후 라자고발 크리스나사미 말레이시아 감독은 "이런 말도 안 되는 판정은 처음이다"며 극도의 반발감을 나타냈다. 한 경기 관계자는 "정상적인 경기는 아니었다. 심판 판정으로 경기가 결정되는 경악스러운 상황이었다. 말만 하면 경고, 공만 차면 퇴장이었다"며 고개를 저어댔다.
결국 중국전에서는 무엇보다도 중국의 도발에 대처하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 이미 실력으로는 우리 대표팀이 중국에 비해 앞선다는 것은 확실한 상태. 중국은 일본과 조별리그서 0-3으로 완패했다.
그렇지만 대표팀의 연령대가 23세 이하이기 때문에 감정적인 조절이 힘들 수도 있다는 평가다. 즉 패기에서 나오는 경기력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지만, 간혹 그러한 감정이 흥분으로 번질 수도 있기 때문.
그런 감정을 조절하기 위해서는 분명 대표팀의 구심점이 필요하다. 결국 와일드카드 김정우와 박주영이 구심점이 돼야 하는 상황. 물론 큰 문제는 없다. 나이도 나이지만 실력이나 성품 모두 다른 선수들이 인정하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특히 대표팀의 '맏형' 김정우는 중원에서 공격과 수비를 모두 이끌어야 하는 존재. 공수에 전반에 걸친 모든 선수들을 지휘하며 정신적인 지주가 될 예정이다. 또한 박주영은 최근 물오른 골감각으로 중국의 골망을 흔들 것으로 보인다.
와일드카드로서 실력과 노련미를 모두 갖춘 두 선수가 동생들이 흥분하지 않도록 다독인다면 충분히 중국의 '장난'에 말리지 않고 산뜻한 승리를 챙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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