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수능은 오는 18일 오전 8시 40분부터 전국에 있는 시험장에서 치러진다.
이날만을 위해 몇 년간 열심히 공부해왔던 수험생들은 ‘결전의 날’이 며칠 남지 않은 현 상황에 무척이나 긴장될 터. 단 하루의 승부를 잘 마치기 위해 건강관리 및 체력 비축, 컨디션 조절에 힘쓰는 분위기다.
수험생도 수험생이지만 이날을 디데이(D-Day) 삼아 결전을 준비 중인 곳인 또 있다. 바로 극장가다. 전통적으로 영화판 성수기인 수능일에는 수많은 영화들이 쏟아진다. 시험을 마친 이후 홀가분한 마음으로 극장을 찾는 수험생들을 공략하기 위한 것. 올해 역시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이날 개봉을 예고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결전의 날’을 앞두고 긴장감이 감돈다.

수능일에 개봉하는 수많은 영화들 중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페스티발’이다. 섹시 코미디를 표방한 ‘페스티발’은 ‘천하장사 마돈나’로 언론과 평단의 주목을 받았던 이해영 감독의 신작으로 ‘색즉시공’ 시리즈와 ‘S다이어리’ 이후 잠잠했던 섹시 코미디 장르를 다시 부활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영화는 평범한 이웃들의 야릇하고 코믹한 밤 사정이라는 이색 소재를 과감하고 코믹한 터치로 풀어냈다. 철물점 주인, 한복집 여사장, 경찰, 영어강사, 고등학생 등 누구나 한번쯤 가질 법한 평범한 사람들의 섹시 판타지를 영화 속에 녹여내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무엇보다 신하균, 엄지원, 심혜진, 성동일, 류승범, 백진희, 오달수 등 충무로를 대표하는 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였다는 사실 만으로도 관심을 모은다. 다소 민망할 수 있는 영화적 설정들을 연기력으로 소화, 작품의 질을 높이는 데에 공헌했다는 평이다. 화려한 출연진으로 주목 받으며 18일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이와 함께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소셜 네트워크'도 이날 일반에 공개된다. ‘소셜 네트워크’는 페이스북 창업자인 마크 주커버그의 하버드대 시절 이야기를 주소재로 하는 동시에 창업과정과 관련된 소송 2건을 이야기의 주요 틀로 사용하고 있다. 개봉 전부터 미국 전역에서 큰 관심을 받았고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트워터, 미투데이 등 한국에서도 소셜 네트워크가 성황을 이루고 있는 만큼 이번 영화에 대한 관심도는 높은 편. 하버드 천재의 성공 스토리 역시 한국 관객들이 좋아하는 줄거리라 미국에 이어 한국에서도 좋은 성적을 얻게 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그런가 하면 개봉 전부터 파격적인 소재와 정사장면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두 여자’도 이날 개봉을 앞두고 있다. ‘두 여자’는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 ‘아내가 결혼했다’ 등을 통해 과감한 영상미를 선보였던 정윤수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다.
일과 사랑, 모든 것이 완벽한 산부인과 의사 소영(신은경)은 늘 한결같이 아내를 사랑하는 남편 지석(정준호)과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다. 하지만 남편의 여자(심이영)를 알게 되면서 그녀와 서서히 가까워진다. 더욱 더 그녀를 궁금해 하는 아내와 모든 사랑을 가지려는 남편, 그리고 아무것도 모르고 남자의 아내에게 의지하는 여자. 이 세 사람의 자극적인 만남이 관객들을 충격과 긴장 속에 빠뜨릴 전망이다.
신나는 음악을 다룬 영화도 있다. 일본 박스오피스 1위에 빛나는 ‘벡(BECK)’이 그 주인공이다.
영화는 뉴욕에서 온 카리스마 넘치는 기타리스트 미나미 류스케(미즈시마 히로)와 천재적인 음악성을 모른 채 지내온 평범한 고등학생 코유키(사토 타케루)가 만나 개성 넘치는 5인조 락밴드 벡을 결성하고 음악을 향해 돌진하는 과정을 담았다. 곳곳에 젊음의 에너지가 가득하다.
현재까지 발행누계 부수만 1500만부가 넘는 동명의 원작만화를 토대로 영화화된 작품으로 일본에서 개봉하자마자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현재까지 롱런중인 최고의 화제작이다.
특히 인기 일본 드라마 ‘아름다운 그대에게’, ‘메이의 집사’ 등에 출연했던 일본의 꽃미남 스타와 떠오르는 신예들이 주연을 맡아 제작단계부터 완벽에 가까운 캐스팅이라는 반응을 얻은 바 있다.
이밖에 12살 뱀파이어 소녀와 소년에게 숨겨진 슬프고도 충격적인 이야기 ‘렛미인’, 신수원 감독의 자전적 영화 ‘레인보우’, 부천 국제판타스틱 영화제 상영 당시 관객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던 ‘히어로’ 등이 같은 날 관객들을 처음 맞이할 예정이다.
섹시 코미디부터 최연소 갑부의 성공스토리까지 다양한 장르와 각양각색 소재로 완성된 이들 영화들. 18일 결전에서 어떤 영화가 살아남을지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rosec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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