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의 수도인 마닐라에서 동남쪽 방향으로 560km 떨어진 비사야 섬 사이에 자리 잡고 있는 남국의 여왕도시 세부. 온화한 기후는 차치하더라도 천혜의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해안을 따라 세련되게 조성된 현대식 리조트는 세부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기대 이상의 감흥을 불러일으킨다.
세부는 필리핀에서 가장 먼저 서구문화를 받아들인 마닐라가 수도로 정해지기 이전의 수도로 현재 필리핀 제2의 도시인 세부시티가 있는 섬이다.
스페인 통치시대를 겪었던 만큼 시내 곳곳에는 독창적인 유적지와 유물이 즐비하다. 세부 지배를 시작한 스페인은 외세의 침입에 대비하기 위한 일환으로 16세기 중반 목제로 댄 파수대를 만드는데, 그 내부를 살펴보면 반란군의 포로를 수용한 지하실과 깊은 우물이 남아있다.

석조로 구성된 성의 모습을 갖게 된 것은 18세기 경으로 1783년 스페인군은 해적이나 반란군 등 외부의 적을 방어하기 위해 성벽의 높이가 6m이며 탑의 높이가 9m에 달하는 성페드로 요세를 건설한다. 성문을 들어가는 곳의 천장과 벽은 돌과 같이 보이나 실제로는 산호초로 만들어졌으며 당시 반란군 포로를 수용했던 지하감옥은 현재 일반인들에게 공개를 하고 있지 않다.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산토니노 교회는 1565년 산토니노(어린예수)상이 발견된 곳에 세워졌다는 역사적인 의미 이외에도 교회 내부를 가득 채운 조각과 그림들이 특히 인상적이다.
세부의 자랑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필리핀이 간직한 7000여개의 섬 중 바다색이 가장 아름답다는 명성답게 세부의 바닷물은 바닥의 깊이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맑고 투명하다. 한걸음에 달려가 풍덩 뛰어들고 싶을 만큼 오색창연한 세부의 바다.
매년 ‘바닷가’에서만 머물렀다면 올해는 그 시야를 ‘바닷속’까지 넓혀보는 시도를 한번 해보는 것이 어떨까. 예로부터 세부와 인근 섬을 둘러싼 바다는 다이버들에겐 천국과도 같다.
초코릿 힐과 안경원숭이로 유럽 사람들에겐 이미 널리 알려진 보홀섬은 필리핀의 7107개의 섬들 중 10번째로 큰섬으로 세부항구에서 쾌속선으로 1시간 30분 정도의 거리에 위치해 있다. 수심 15m의 에메랄드빛 맑은 바다와 형형색색의 열대어 그리고 산호초로 가득한 바닷속까지 보홀섬은 그야말로 천혜의 관광지다.
또한 보홀에서 쾌속선을 타고 30∼40분 거리에 있는 발리까삭섬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다이빙 포인트로 일년 내내 수상 스포츠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수심 수십 미터까지 육안으로 식별이 가능한 바닷속에는 수천여종의 각종 열대어들이 헤엄치고 있어 간단한 장비만 갖춘다면 최고의 바다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바다 안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는 스쿠버다이빙, 스노클링 등이 있다. 스노클링 장비는 언제나 무료로 제공한다. 다이빙 스쿨에서는 약간의 비용을 지불해야 하지만 그에 비할수 없는큰 만족으로 돌아온다. 초보자라면 체험다이빙을 추천할 만하다. 체험다이빙은 초보자를 위한 다이빙코스로, 한두 시간의 강습으로 바닷속을 다이빙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다양한 수중생물과 교감하며 바닷속의 새로운 세계를 체험할 수 있다는 것,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벅차 오른다.
바다낚시도 보홀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주요 체험 코스. 원하는 시간대 아무 때나 할 수 있다. 주변에 다양한 어종이 풍부하게 서식하고 있어 손맛을 톡톡히 맛볼 수 있다. 줄무늬가 화려하고, 노랗거나 빨간색이 선명해 먹을 수 있을지 의심스러운 것들이 대부분이지만 보는 즐거움만으로도 충분하다.
호핑투어는 섬 일주 관광을 위시해 스노클링, 낚시 등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다. 조금만 물에 들어가 머리를 들이밀면 형형색색의 열대어와 아름다운 산호초를 볼 수 있는 스노클링과 바다에서의 낚시는 모든 근심걱정을 말끔히 가시게 해준다. 잡은 고기로 즉석 생선회를 해먹을 수도 있다. 카약을 타고 이른 아침이나 늦은 오후에 바다로 나가 섬 주변에 있는 정글의 미로에 빠지는 것도 욕심내볼만하다.
◇어떻게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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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02-2021-2267 박한나
글=여행미디어 www.tour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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