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피쉬2' 뮤비, 자살암시-구토장면 탓 방송불가 판정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0.11.15 13: 55

KBS 청소년 드라마 '정글피쉬2' OST 중 티아라 지연이 부른 타이틀곡 '점점'의 뮤직비디오가 방송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OST 제작사의 한 관계자는 "KBS 심의실 관계자로부터 마지막 장면에 ‘지연(극중 서율 역)’이 파란 알약을 먹는 장면은 주인공의 자살을 암시할 오해의 여지가 있으며, 뮤직비디오 중간 화장실 장면은 청소년의 임신 또는 음주 후 구토하는 장면으로 오해할 수 있다"라는 내용의 방송불가 방침을 통보 받았다“고 전했다.

이 작품은 명문 자율고 전교1등을 독차지하던 한 여고생 백효안(한지우 분)이 의문의 죽음을 맞고, 여섯 명의 친구들이 그 죽음의 비밀을 파헤치는 과정을 담고 있다.
 
그러나 아니러니 하게도, 뮤직비디오에서 문제가 된 장면들은 지난 11일 2회 방송에서 고스란히 전파를 탔다. 2회에서는 ADHD(집중력 강화제)를 지속적으로 복용하며, 성적에 대한 과도한 압박과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서율의 이야기가 중심이 됐다. 약물부작용으로 인한 구토증상은 정글이라는 그들의 감옥 안에서 이탈과 순응의 힘겨운 혼란 속에서 ‘서율’이 자신에게 스스로 씌운 눈가리개를 벗겨내라는 몸의 신호를 개연성과 상징성으로 표현한 장면이다.
 
'점점'의 뮤직비디오는 서율의 씬을 중심으로, 극중 서율의 베스트프렌드이자 경쟁자인 백효안(한지우 분)의 죽음이라는 소주제에 맞춰 서율을 먼발치에서 바라보고 있는 안바우(이준 분)의 모습과 교차 편집됐다. 이미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중심으로 링크돼 뮤직비디오 순위 상위에 올라 있는 상태이다. 이곡은 극중 서율의 테마곡으로, 현실과 사랑 속에서 힘겨운 갈등을 겪으며, 강한 구조의 신호를 보내는 장면마다 애절하게 묻어나고 있다.
OST 제작사 관계자는 "드라마에 그대로 방영되는 내용을 좀 더 타이트하게 편집한 뮤직비디오가, 드라마로서는 전달되면서 뮤직비디오에서는 이런 저런 이유로 문제가 되었다는 것은 결국 개연성보다는 한컷 한컷을 심의의 기준으로 삼는다는 것인데, 그 컷 자체도 지나치게 확대해석이라는 주관적인 잣대를 대고 있는 것으로, 이해할 수 없다"며 형평성에 어긋난 심의 결과에 대해 아쉬워했다.
 
제작사측은 “심의 문제는 문제가 된 장면에 대해 편집을 거쳐 재심의를 요청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오랜만에 제작되는 청소년드라마라는 사실과 티아라의 지연, 엠블랙의 이준 등 현역 아이돌의 참여로 방송 전부터 관심을 받아온 '정글피쉬2'는 첫 방송부터 자극적인 영상과 표현 수위를 두고 논란이 있었으며, 뮤직비디오 속 사소한 장면들까지 논란에 논란을 이어가면서 잔잔한 파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issue@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