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컬그룹 V.O.S가 팬들과 2년여 이별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박지헌의 탈퇴로 2인조로 재정비한 V.O.S는 멤버 최현준의 군입대로 또 한번 변화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지난해 소속사를 옮겼다가 다시 돌아오는 과정에서 멤버 박지헌과 결별하고 1년여 공백까지 가져야 했던 V.O.S는 무대가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깨달았는데, 또 팬들과 헤어지게 돼 아쉬움이 가득했다.

군입대 전 하루의 시간도 더 아까웠던 걸까. 이들은 최근 스페셜 미니앨범 파트2 ‘추억’을 발매하고 타이틀곡 ‘내겐 네가 흘러서’로 시한부 활동을 시작했다. 최현준의 훈련소 입소일인 18일까지 허용된 활동 기한은 겨우 5일. 이들은 각 방송사 음악프로그램에 모두 출연하고, 팬미팅을 연 후 잠정 활동 중단에 돌입한다.
“무대에 대한 그리움이 얼마나 컸었는지 뼈저리게 느꼈어요. 소속사 문제로 1년 넘게 공백을 뒀으니까 얼마나 그리웠겠어요. 이제야 다시 무대에 서서 노래하는 기쁨을 누리는데, 이렇게 또 활동을 못하게 돼서 많이 아쉽네요.”(최현준)
스타제국의 소속으로 활동 중인 이들은 2년 전, 재계약을 앞두고 다른 소속사로 이적했었다. 그러나 옮긴 소속사와 뜻이 잘 맞지 않아 결국 다시 스타제국으로 돌아왔다. 그 과정에서 박지헌과는 헤어져야 했다. 이들은 이같은 일을 겪으면서 부쩍 철이 들었다.
“반복되는 방송 스케줄에 좀 지쳤던 것 같아요. 이제 공연만 하고 싶다고 생각하던 무렵에, 큰 돈이 제시되니까 흔들렸던 거죠. 음악 외에 다른 데에 관심을 둔 게 섣부른 욕심이었던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해보면 스타제국의 서포트도 충분했는데 말이죠. 정말 뼈저리게 느꼈고, 이렇게 돌아와서 정말 기뻐요.”(김경록)

10대때 독립해 ‘거친 사회생활’도 겪어본 이들은 군생활이 크게 걱정되진 않는다. 오히려 창작자로서 좀 더 성숙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이들은 널리 알려지진 않았지만, 작곡에도 재능을 갖고 있는 싱어송라이터들이다. 최현준은 비의 ‘러브스토리’를 썼고, 김경록은 DJ DOC의 ‘오빠 그런 사람 아니다’를 썼다.
“안어울리지만 시집 읽는 걸 좋아해요. 가사 쓰는 것도 좋아하고요. ‘오빠 그런 사람 아니다’가 반응이 좋아서요, 트로트를 하나 더 써볼까 생각 중이에요.(웃음)”(김경록)
최현준이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하는 동안, 김경록은 내년 중 솔로앨범을 낼 예정이다. 그래도 자신 역시 최대한 빨리 군복무를 시작해서 두 사람이 같이 가요계에 컴백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한다.
“팬분들이 저희를 꼭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어요. 7년차 가수이긴 하지만, 그래도 걱정 돼요. 저희가 V.O.S라는 이름으로 돌아왔을 때, ‘얘들 나왔네. 어떤 노래로 나왔지?’라고 호기심만 가져주실 정도만 돼요. 그럼 정말 행복할 것 같아요.”(최현준)
ri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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