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에도 한국이 중원에서 압도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개최국 중국을 물리치고 8강에 진출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은 15일 오후 8시 중국 광저우 톈허 스타디움서 열린 개최국 중국과 16강전에서 김정우와 박주영, 조영철의 연이은 득점에 힘입어 3-0 완승을 거뒀다.
한국은 전반부터 높은 점유율을 가져가며 중원을 지배했다. 중원을 지배한 한국은 좌우 측면으로 이어지는 연계 플레이를 내세워 중국을 압박,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대회 8강에 진출에 성공, 카타르와 우즈베키스탄의 경기 승자와 19일 오후 8시 톈허 스타디움에서 준결승 티켓을 놓고 단 판 승부를 벌인다.
이날 승리 요인을 뽑자면 단연코 중원에서 압박과 공격진의 골결정력이었다. 김정우와 구자철로 이루어진 중앙 미드필더진은 중국의 미드필더진에게 공을 잡을 기회를 주지 않았다.
상대의 패스를 차단함과 동시에 좌우 측면으로 날카로운 패스를 찔러줌과 동시에 자신들이 문전으로 침투하며 유기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이런 한국의 플레이는 전반 19분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왼쪽 측면에서 김보경이 반대편을 향해 길게 올린 크로스를 조영철이 가슴으로 트래핑한 후 빠르게 반대편으로 다시 낮게 크로스했다. 이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김정우가 가볍게 집어 넣었다. 탁월한 위치 선정과 과감한 문전 쇄도가 만들어낸 결과물이었다.
김정우의 선제골은 한국의 경기 주도에 더욱 힘을 보탰다. 골을 허용한 중국으로서는 더 이상 수비 지향적인 전술을 펼칠 수 없었다. 한국은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중국은 더욱 거세진 한국 중원진의 압박에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중국의 중원진은 계속해 공을 빼앗겼고 허둥지둥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이러한 모습에 후반전에도 2골을 실점하며 전의를 상실했다.
특히 후반 13분에 나온 한국의 3번째 득점은 중원에서의 유기적인 플레이가 만들어낸 환상적인 득점이었다. 중원에서 구자철이 왼쪽 측면으로 침투하는 지동원에게 감각적으로 패스했고, 이를 받은 지동원이 박스 왼쪽으로 침투하며 반대편의 조영철에게 크로스해 골로 연결한 것.
결국 3번째 골로 전의를 상실한 중국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한 골도 만회하지 못하고 홈 팬들 앞에서 0-3 으로 망신을 당하고 말았다. 반면 한국은 우려했던 것과 달리 쉽게 중국에 승리를 거두며 8강에 올랐다.
한국은 중국전에서 다시금 조별리그에서 보여준 중원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이 우연이 아님을 증명했다. 만약 이와 같은 모습이 8강전, 그리고 이후 경기에도 계속된다면 24년 만의 금메달도 단순한 꿈이 아니라 현실로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sports_narcotic@osen.co.kr
<사진> 광저우=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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