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경기] 박태환, 400m에서 금메달 언급 무의미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0.11.16 07: 44

'한국 수영의 희망' 박태환(21, SK텔레콤)이 주종목 400m서도 최고의 모습을 보일 것인가.
 
박태환은 16일 중국 광저우 아오티 아쿠아틱센터에서 남자 자유형 400m에 출전한다. 지난 14일 열린 자유형 200m서 우승을 차지한 박태환은 자신의 주종목인 400m서도 금메달을 노린다.  

400m는 박태환에게 잊을 수 없는 종목이다. 지난 2007년 호주 멜버른 세계선수권대회와 2008 베이징 올림픽서 잇달아 금메달을 목에 걸며 세계 제패를 이룬 박태환이 가장 좋아하는 종목이다. 
박태환이라는 이름 세 글자를 세계 수영계에 각인 시킨 종목이 바로 자유형 400m인 것.  2007년 3월 멜버른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3분44초30의 아시아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땄고, 2년 전 베이징올림픽에서도 3분41초86의 새로운 아시아 신기록으로 자랑스러운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400m의 최고 경쟁 상대는 숙적 장린과 쑨양(이상 중국). 장린은 아시아 최고기록을 가지고 있다. 지난 2009 로마 세계선수권대회서 3분41초35로 박태환의 기록을 깼다.
하지만 올 시즌 가장 빠른 기록을 가진 선수는 박태환. 8월 미국 어바인에서 열린 팬퍼시픽 대회서 3분44초73을 마크한 박태환은 장린과 쑨양을 아래로 내려놓고 있다. 장린은 3분44초91, 쑨양은 3분45초22가 시즌 최고 기록이다.
박태환의 올 시즌 기록은 세계 1위. 세계기록을 가지고 있는 폴 비더만(독일)에 비해서도 크게 앞서고 있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개인 최고 기록(3분42초44)을 세우고도 박태환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해 눈물을 흘렸던 장린은 지난해 로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분41초35로 박태환의 기록을 0.51초 줄이면서 아시아 최강자로 올라섰다. 반면 박태환은 예선 탈락하며 체면을 구겼다.  
그러나 상승세를 타고 있는 박태환의 아시안게임 자유형 400m 대회 2연패 가능성은 크다. 하지만 장린도 자유형 200m보다는 400m와 1500m 등 중장거리에 강해 만만찮은 승부가 예상된다. 그리고 자유형 200m에서 은메달을 딴 쑨양(중국)의 주종목도 자유형 400m와 1500m다.
 
장리과 쑨양 모두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번 아시안게임 200m의 기록을 살펴보면 박태환이 꾸준히 앞선다. 박태환은 50m 단위로 끊은 랩타임서 가장 빨랐다. 말 그대로 최고의 레이스를 펼쳤다.
박태환은 스타트서 24초78을 시작으로 26초61, 26초64 26초77로 기록이 거의 변함이 없었다. 2위를 차지한 쑨양의 경우 25초17, 26초48, 27초02, 27초58을 기록했다. 그리고 4위에 머문 장린은 25초36, 26초97, 27초46, 28초31이다.
장거리 훈련을 철저히 펼친 박태환은 200m가 끝날 때까지 기록이 변함이 없었다. 경기 후 가진 인터뷰서 그는 상대들이 쫓아오니 도망갔다고 말했을 정도로 여유가 넘쳤다. 400m에서도 스퍼트가 이어진다면 충분하다.
게다가 박태환은 잠영 후 이어지는 돌핀킥 능력까지 늘었다. 베이징 올림픽서 부진했던 돌핀킥이 200m 결승서는 향상된 모습을 선보였다.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라는 증거. 400m와 200m는 분명히 다르다. 하지만 박태환의 컨디션은 완벽하다 할 수 있다. 과연 그가 광저우의 물살을 가르며 2관왕에 오르게 될지 주목된다.
 
10bird@osen.co.kr
<사진> 광저우=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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