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한다는 건 어른이 된다는 것 같다. 더욱더 책임감을 갖고 야구를 하겠다".
'빅초이'최희섭(31, KIA 타이거즈)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결혼식에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최희섭은 12월 5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미스코리아 출신' 김유미(27)양과 결혼식을 올린다.
예비신비 김유미씨는 연세대 출신으로 지난 2006년 미스코리아 미와 포토제닉상을 받은 재원. 두 사람은 2007년 귀국 후 지인의 소개로 만났고 이후 4년동안 알콩달콩 사랑을 키워오다 지난 7월 21일 결혼을 발표했다.

보통 결혼식을 얼마 안 남겨놓은 예비부부들은 결혼 준비로 지금이 한창 바쁠 시기다. 그러나 최희섭은 현재 남해 마무리캠프에 참가해 내년 시즌 부활을 다짐하며 하루 세 차례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16일에도 오전, 오후 훈련에 이어 야간 훈련까지 마치고 방에서 쉬고 있던 최희섭은 OSEN과 전화 통화에서 "결혼이 이제 얼마 안 남았는데 준비도 같이 못하고 도와주지 못해서 미안한 마음 뿐이다"며 예비신부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그러면서 최희섭은 "결혼한다는 건 어른이 된다는 것 같다. 더욱더 책임감을 갖고 야구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또 "이제까지는 야구를 할 때 부담을 많이 가졌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가족을 위해서 야구를 한다는 마음을 갖고 편안하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최희섭은 올 시즌 초반 등에 담이 걸려 한달 넘게 고생하다 컨디션이 회복되며 5,6월 매서운 타격을 보여줬다. 그러나 6월 29일 광주 SK전 때 1루에서 이호준과 충돌하며 또 다시 컨디션이 떨어지며 126경기에 출장 2할8푼6리의 타율에 127안타 21홈런 84타점 78득점을 기록했다. 보통 선수였다면 좋은 성적이라고 박수를 받을 수 있지만 최희섭이기에 부족함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야구선수에게 결혼은 제2의 야구인생이 시작되기도 한다. 올해 7관왕을 차지한 이대호(28, 롯데 자이언츠)도 MVP 시상식에서 "결혼을 한 것이 올 시즌 좋은 성적을 내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할 정도였다. 안정된 가정과 아내의 내조가 선수들로 하여금 마음을 편하게 해줘 경기장에서 100%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한다는 이야기다.
최희섭도 내년 시즌에는 올해보다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어했다. 그는 "(이)대호랑 이야길 많이 했다. 대호가 결혼을 하니까 책임감도 강해지고 맘도 편해졌다고 말했다"며 "나 역시도 좋은 남편과 가장이 되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부부일심동체'라는 말처럼 신부가 될 김유미양도 같은 마음을 것이다. 최희섭은 "신부도 내게 곁에서 야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하더라"며 "나 역시도 내년에 KIA가 다시 우승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최희섭의 결혼식에는 MBC 허구연 해설위원이 한다. 허 위원은 "주례는 잘 안 했는데 (최)희섭이가 부탁을 해서 거절을 할 수 없었다"고 말하며 웃음을 지었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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