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인' 김병만, MC로 못나서는 치명적 이유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0.11.16 08: 05

현재 지상파 3사 TV에서 제대로 명맥을 유지중인 정통 코미디 프로로는 KBS 2TV '개그 콘서트'가 유일하다. 개그맨들이 방송 경험을 쌓고 자신을 알릴 무대가 그만큼 줄어들었다는 얘기다.
예능 PD들이 유재석과 강호동 등 현재 톱 MC들의 대를 이을 재목감 구하기가 어렵다고 하소연하는 뒷배경이 바로 여기에 있다. 유재석, 강호동의 쌍두마차를 비롯해 이경규, 신동엽, 남희석, 김구라, 박명수 등 유명 MC 대부분이 개그민 출신이고 이들의 바통을 이어받을 후배 재목들이 점차 줄어드는 까닭이다.
그나마 '개그콘서트'가 있기에 차세대 톱MC로 손꼽히는 이수근과 유세윤 등 젊은 피들이 각종 예능 프로에서 MC로 두드러진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 대목에서 궁금증 한 가지. 그렇다면 '개그 콘서트'의 인기 장수코너 '달인'을 이끌고 있는 김병만은 왜 MC로 나서지 않는걸까.

개그맨으로서 모두 출중한 자질을 타고난 세 사람이지만 각자 장기와 재능이 다르기 때문이라는 게 예능 PD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김병만이 이수근, 유세윤보다 대본에 따른 상황극에 더 능한 반면에 예능 MC로서 필요한 순발력과 재치있는 즉석 언변에는 조금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개그맨의 코미디 연기는 사실 정극 배우의 그것과 다를 바 없다. 주어진 시나리오에 따라 연습을 거듭해서 정확한 합을 이끌어낼 때 객석과 시청자들의 웃음이 터져나오는 것이다. 구봉서나 서영춘 등 왕년의 명 코미디언 대부분이 배우 겸업을 했던 이유 가운데 하나다.
지금도 개그맨 대다수의 행로는 배우나 MC를 통한 예능프로 진출의 두 가지로 나뉘고 있다. 정극 쪽에 강한 개그맨들은 조 단역을 통한 배우의 길로, 순발력을 타고난 이들은 예능 게스트의 단계를 밟아 메인 MC로 성장하는 케이스다.
김병만도 이미OBS 시트콤 ‘오포졸’, MBC 드라마 ‘대한민국 변호사들’ 등 각종 드라마에 출연, 능숙한 연기로 호평을 받은 바 있고 충무로 관계자들도 배우로서 그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김병만은 연극 무대를 전전하다 2000년 영화 ‘선물’로 데뷔했고 이를 계기로 2002년 KBS에 개그맨으로 입사할 기회를 잡았다. 이후 7년 동안 거쳐간 코너만도 45개에 달할 정도로 자리 잡기에 애를 먹었던 그는 '달인'이 터지면서 드디어 인기 개그맨의 자리에 올랐고 승승장구하는 중이다.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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