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획, 이제 아이돌 역할은 필수!
OSEN 조경이 기자
발행 2010.11.16 08: 11

올해 빅뱅의 멤버인 탑이 충무로에서 한 역할은 현재 아이돌 가수로 맹활약을 하면서도 배우로서의 역량을 얼마든지 떨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전의 아이돌그룹은 윤은혜, 유진 등에서 볼 수 있듯이 어느 정도 아이돌 가수로 활동을 다한 이후에 그룹이 해체하며 각자 개별적으로 연기 활동을 하는 것이었지만 이제는 아이돌이 준비된 다재다능함을 무기로 노래와 연기, 무대와 TV 그리고 스크린을 휘어잡고 있는 상황이다.
탑이 영화 ‘포화속으로’에서 학도병으로 출연해 강렬한 인상을 남길 때, 빅뱅의 팬들이 무대인사 때마다 그를 응원하고 스크린으로 모여드는 열성적인 팬심을 보여줬다. 이에 영화 티켓도 비례해서 팔려 나갔다. 또한 이를 지켜보는 2,30대 관객들도 잊고 있었던 열띤 팬들의 응원에 마음이 따라 움직였던 것도 사실이다.
10대 아이돌 스타의 스크린 도전은 그렇게 그들만의 축제로 끝이 나는 것이 아니라 영화 관객수, 그리고 영화의 시너지와 직접적으로 연결돼 흥행을 좌우하는 시발점이 되기도 한다. 이에 이제 “한 영화에 아이돌 한 명은 필수!”라는 공식이 만들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영화의 제작, 기획 단계부터 아이돌 역할로 따로 만들어 놓고 들어가는 상황이 됐다.  

현재 촬영을 앞두고 있는 다수의 작품을 보면 아이돌 배우들이 이미 곳곳에 포진해 있다.  재범은 영화 ‘해피투게더’, 윤하는 ‘인생은 아름다워', 걸스데이 민아는 ‘퍼포머(Performer)’에 캐스팅됐다. 이에 앞서 올해 동호는 영화 ‘이층의 악당’, 씨앤블루 강민혁과 이종현은 영화 ‘어쿠스틱’ 등의 작품에서 연기를 선보인 바 있다.  
이에 충무로 한 관계자는 “이미 가수로, 아이돌 그룹으로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은 아이돌을 영화에 캐스팅하는 것은 시작부터 영화를 알리고 마케팅을 하는데 많은 부분 이점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여기에 노래하는 가수가 색다른 변신을 꽤하며 진정성 있는 연기를 펼칠 때 관객들에게 다가가는 신선한 충격도 영화의 시너지를 줄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뮤지컬뿐만 아니라 영화에서도 음악과 춤을 소재로 한 작품이 많이 기획되고 있다”며 “이에 노래되고 춤도 되는 아이돌 가수의 수요가 있는 것은 당연하다. 또한 아이돌을 캐스팅했을 때 이들을 향한 팬들의 충성도가 극장으로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영화의 흥행에 많은 부분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고 전했다.
아이돌 멤버들의 스크린 장악이 이어지고 있자 다른 한편에서는 볼멘 목소리를 하는 쪽도 있다. 한 신인연기자를 키우고 있는 엔터테인먼트 한 관계자는 “연기에 있어서는 사실 전혀 뒤처지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오디션에서 아이돌 멤버들이 투입되면 번번이 아이돌 멤버에게 기회가 넘어간다. 오랜 시간 연기력을 쌓아왔지만 아이돌을 당할 수가 없는 분위기까지 왔다. 충분한 연기적 역량이 아이돌보다 나은 데도 캐스팅에서 탈락될 때는 사실 영화적 완성도와 관객들에게 보여줄 연기력만으로 그 배역을 캐스팅하는 것이 합당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고 밝혔다.
crystal@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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