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차트에서 장르의 '균형감'이 돋보이는 11월이다.
16일 오전 7시 기준 주요 음원차트들의 실시간 순위를 살펴보면 멜론에서는 허각 '언제나'가 1위, 2AM '전활받지 않는 너에게'가 2위, 소녀시대 '훗'이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카라 '점핑'이 4위, 강승윤 '본능적으로'가 5위, 싸이 '라잇나우'가 6위, 슈프림팀' 그땐그땐그땐'이 7위, 장재인 '가로수 가늘 아래서면'이 8위, Ab 애비뉴'여자는 알아요'가 9위, 2AM의 '미친듯이'가 10위에 올랐다.
다른 차트 순위 역시 다양한 음원들이 고루 사랑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도시락에서는 백지영 '그여자' 1위를 필두로 카라가 2위, 소녀시대가 3위를 장식하고 있고, 허각, 2AM(전활받지 않는 너에게), 지나&현아(세이 유 러브 미), 싸이, 강승윤, 비스트, 디셈버가 그 뒤를 잇고 있다.

몽키3에서는 허각의 '하늘을 달리다'와 '언제나'가 나란히 1 2위, 2AM(전활받지 않는 너에게), 거미 '죽어도 사랑해', 2AM '미친듯이'가 3, 4, 5위에 랭크됐다. 소녀시대, 카라, 강승윤, 허각(행복한 나를), 산이(러브식)이 이어 10위권을 장식했다.
아이돌그룹 소녀시대, 2AM, 카라의 득세가 눈에 띄지만 장르적으로 보면 아이돌 안에서도 댄스와 발라드로 나뉜다. 여기에 힙합, 록 등 보다 다양한 구성을 나타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균형찾기에는 엠넷 '슈퍼스타K2' 멤버들이 단단히 한 몫을 했다. 허각을 비롯해 보컬 가수들인 강승윤, 장재인이 꾸준히 프로그램의 인기에 힘입어 장기적으로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려놓으면서 음원 차트의 다양성을 도왔다.
여기에 공연형 가수 싸이의 괴력이 눈에 띄고, 몽키 3에서는 래퍼 산이가 10위권에 진입한 것도 눈에 띈다. 백지영, 디셈버를 필두로 한 발라드, 힙합듀오 슈프림팀 역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최영균 대중음악평론가는 "가요계는 최근 그 어느 때보다 안정적인 구도를 보여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최근 들어 이런 아이돌 위주의 분위기가 다소 누그러지고 가요계가 균형을 잡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희망을 갖게 만든다"라고 음원차트를 중심으로 요즘 가요계에 대해 분석했다.
극도의 쏠림 현상이 단점으로 지적받는 현 가요계가 '슈퍼스타K2'의 화제, 관록있는 가수들의 컴백, 대중친화적 힙합의 인기 등으로 어느 정도 자정 작용을 거치며 장르나 세대 간의 균형을 잡아가고 있다는 것.
물론 중견가수들의 부재 등의 문제가 여전히 남아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굉장히 고무적인 현상임은 인정할 만 하다.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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