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7cm의 작은 소녀 조현주(18, 학성여고)가 24년 만에 여자 기계체조 금메달에 도전한다.
조현주는 16일 오후 아시안게임 스포츠타운 체육관에서 열리는 광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기계체조 도마 종목에 출전, 금메달 사냥에 도전한다. 대한체육회에서는 동메달을 예상하고 있지만 본인이나 대한체조협회는 금메달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아직 나이는 10대에 불과하지만 지난 2008 베이징 올림픽에 국가대표로 출전했을 정도로 조현주는 국제대회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대표팀의 둘째로 어린 동생들을 이끌고 대회에 출전했다.

경험만큼이나 실력도 뛰어나다. 조현주는 지난 10월 24일 네덜란드 로테르담서 끝난 제 42회 세계 기계체조 선수권대회에 참가, 한국 체조의 역사를 다시 섰다. 1979년 세계선수권대회 참가 이후 단 한 번도 이루지 못했던 여자 종목별 결선 진출을 이루어 낸 것.
당시 조현주는 도마 결선에서 14.483점을 얻었지만 브라질의 페르난데스 바르보사(14.799점)에 0.3점 가량이 부족해 아쉽게도 동메달을 획득하는 데 실패했다.
그렇지만 이 대회는 조현주에게 자부심과 함께 자신감을 불어 넣어 줬다. 세계선수권 직후 만난 조현주는 광저우 아시안게임 메달 수상 가능성에 대해 "도마 결선에서 아시아 선수로는 저 혼자였어요. 그래서 가능하다고 생각해요"라고 대답했다. 말은 메달 수상 가능성이었지만 속마음은 '오직 금메달'이었다.
대한체조협회의 한 관계자는 "기계체조서 두 개의 금메달을 예상하고 있는 데 그 중 하나가 현주다"며 협회 측에서도 조현주에 기대하는 바가 크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한국은 여자 기계체조 종목에서 세계적인 체조 강국 중국과 일본에 밀리고 있다. 1986년 서울 대회서 서연희가 이단평행봉, 서선앵이 평균대서 금메달을 딴 이후 노골드다.
그렇기 때문에 조현주는 이번 대회서 한국 여자 기계체조의 24년 묵은 한을 벗겨 내려고 한다. 물론 중국이 개최국 프리미엄을 안고 거센 반격에 나서겠지만, 실력에서 나오는 자신감은 충만하다. 과연 조현주가 자신의 실력으로 대표팀의 24년 한을 풀어낼지 관심이 집중된다.
sports_narcoti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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