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배우가 남성미와 동시에 귀여움도 한껏 머금고 있다면 이보다 큰 장점이 또 있을까. 팬들은 몸은 ‘짐승’인데 별명은 ‘귀요미’인 이 남자, 정겨운 덕에 월요일도 걱정이 없단다.
종영까지 1회만을 남겨두고 있는 SBS 월화드라마 ‘닥터챔프’에서 국가대표 유도선수 지헌 역으로 열연을 펼치고 있는 정겨운은 실제로도 국가대표 뺨치게 건강한 몸을 자랑한다. 하지만 알고 보면 미니홈피, 트위터도 꼼꼼하게 관리하는 섬세한 남자다.
# 가능한 팬들과 자주 만나자

정겨운은 트위터나 홈페이지, 팬 카페를 꼼꼼하게 관리하는 대선배들을 보고 느낀바가 크다. 특히 정보석의 그런 모습을 보고 무척 놀랐고 자신도 그렇게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나도 모니터 많이 하고 그런 게 좋을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미니홈피, 카페, 트위터 다 챙겨서 본다”는 정겨운의 트위터는 특히 팬들의 시선을 모은다. 촬영 중에는 물론 일상생활의 모습을 담은 그의 모습은 드라마 속 정겨운과는 또 다른 매력을 느끼게 한다. 이번 ‘닥터챔프’를 하면서는 팬들의 더 높아진 관심을 느낄 수 있게 됐다.
그런 이유로 요즘 옷에도 더 신경을 많이 쓰게 됐다. 정겨운은 “드라마나 공식 석상에 나설 때는 워낙에 전문가 분들이 예쁘게 입혀줘서 걱정이 없는 데 평상시 밖에 나갈 때는 걱정이 될 때가 있다. 겨울옷이 없어서 걱정이다. ‘닥터챔프’를 보고 팬들의 관심이 많아지니까 옷 같이 세밀한 부분에도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 정말 좋은 배우들
정겨운은 생각만큼 드라마 시청률이 나오지 않아 아쉬운 면도 있지만 자부심만큼은 남다르다. 건강한 드라마, 웰 메이드 드라마라는 자부심 말이다. 또 좋은 배우들, 스태프들과 함께 한 기억은 두고두고 그에게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다.
특히 같은 유도선수로 극중 자신으로 인해 부상을 당하는 상봉 역의 정석원에 대한 믿음은 남다르다. 정겨운은 “(정)석원이는 정말 좋은 게 스턴트맨 출신이라 어떻게 하면 화면에 잘 나오는지 알고 있다. 내가 믿고 내 몸도 맡길 수 있다. 그런 부분에 도움을 많이 받았다. 석원이가 아직 신인이고 상봉이라는 캐릭터가 전체적으로 봤을 때 비중이 아주 큰 편은 아니지만 아주 중요한 캐릭터다. 요즘 석원이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나도 기분이 무척 좋다. 드라마를 시작하기 전부터 함께 운동을 하고 그랬던 노력이 빛을 발하는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 실제로도 순정파?
극중 지헌은 연우(김소연)에게 한 결 같이 순정을 바친다. 거칠 것 같지만 연우 앞에서는 한없이 순한 양이 되는 지헌의 모습은 여성들의 로망이기도 하다. 실제로는 어떨까.
정겨운은 “나는 좋고 싫음이 분명하다. 아닌 것 같으면 물러난다. 또 낙천적이긴 한데 현실적이기도 하다. 현실적으로 아닌 것 같으면 물러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지헌과는 다른 면도 있지만 이런 정겨운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 실제 유도 해보라는 제의도
정겨운은 극중 캐릭터를 위해 유도를 배우다가 사범한테 ‘자세가 참 잘 나온다. 유도 한 번 해보라’는 권유도 받았다. 사실 정겨운의 유도 사랑도 실제 선수에 버금갈 만큼 깊다.
정겨운은 “유도가 한번 나한테 오고 나서 ‘아! 이건 정말 몸에 좋은 운동이다’라는 것을 알게 됐다. 앞으로도 유도를 계속 하고 싶다. 남자, 여자를 불문하고 몸에 좋은 운동이다. 모든 감각이 살아 있어야 하고 균형을 잡아야 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정말 매력적이다”며 유도 예찬론을 펼쳤다.
# 몸은 짐승인데 별명은 귀요미
정겨운은 이번 드라마를 통해 ‘귀요미’라는 별명을 얻었다. 짐승남 같은 매력과 상반되는 귀요미라는 별명이 썩 잘 어울린다.
이 귀여운 별명에 대해 정겨운은 “좋은 별명 같다. 또 그런 말을 들으며 ‘내가 귀여울 수가 있구나’하는 재발견을 했다고 할까(웃음)”라고 말했다. 앞으로는 또 어떤 수식어, 별명을 얻기를 원할까. 그는 “‘그 친구는 뭘 맡아도 잘 한다’ 그런 이야기를 듣고 싶다. 이번 캐릭터를 통해 ‘귀요미’라는 별명을 얻었듯 앞으로 내가 맡을 캐릭터에 충실해서 그것으로 인해 얻는 수식어라면 무엇이든지 감사하다”고 했다.
앞으로도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여러 가지 다양한 캐릭터에 도전하고 싶다. 아주 ‘센’ 느낌을 주는 캐릭터부터 드라마 ‘추노’의 장혁이 연기했던 마초적인 느낌을 주는 캐릭터에도 매력을 느낀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점점 진화를 하고 싶다’는 것이다.

# 나의 장점은
다양한 매력으로 가득 찬 정겨운에게 스스로 생각하는 장점을 물었다. 그는 “잘 생겼다기 보다는 호감 가는 얼굴이 장점인 것 같다. 질리지 않는 얼굴....사실 그런 말이 듣기 좋다. 다양한 캐릭터로 변신하기에도 좋은 것 같다”고 전했다. 그의 말대로 조각미남 스타일은 아니지만 그래서 어떤 캐릭터에도 잘 묻어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얼굴이다.
# 내게 30대란
곧 정겨운은 30대가 된다. 여자에게 30대는 여러 가지로 큰 의미가 있지만 남자에게도 마찬가지일 것 같다.
정겨운에게 30대란 어떤 의미일까. 그는 “30대는 20대 때 하지 못했던 것을 하는 시기 같다. 좀 더 많이 배우는 시기라고 할까. 벌써부터 느낌은 30대에 가 있다. 어떨 때는 20대 때 못 했던 것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무척 설레기도 한다. 그런 기분에 서른에는 그동안 못했던 것을 해보고 싶다. 못 해 본 게 너무 많고 부지런하지 못하고 게을렀던 점들이 많다. 서른이 다 되서야 운동을 시작하고 그랬다. 일찍 좀 만들어 놨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기도 하지만 30대는 그런 아쉬움이 드는 일들을 다시 할 수 있는 시기인 것 같다”고 말했다. 참으로 긍정적인 30대를 맞이하는 마음 자세다.
도시적인 매력이 뚝뚝 떨어지는 도시 남자에서 외적으로는 강하지만 마음은 소박하기 이를 때 없는 유도선수까지 변신에 변신을 거듭해온 정겨운은 이제 또 다른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하나에 집중하면 그것에만 몰입하는 스타일이라는 정겨운, 그것이 그의 또 다시 변신이 더욱 기대가 되는 이유다. 지금까지 보여준 것보다 앞으로 보여줄 것이 더 많은 이 남자, 그의 내일은 어떤 빛깔일지 생각하니 가슴이 두근거린다.
happy@osen.co.kr
<사진>손용호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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